NH농협은행 가장 높고, 하나은행 가장 낮아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1위…중저신용 대출 때문
8월 예대금리차 공시가 발표되며 은행 간 희비가 엇갈린다. 이번 공시부턴 햇살론 등 서민금융대출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를 별도로 공시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은행이 이자장사 비판을 받는 착오를 막겠다는 목적이다.
이번 조치로 신한은행은 지난달 얻은 불명예를 벗게 됐다. 8월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마진차는 5대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낮다. 반대로 NH농협은행은 이달 예대금리차 1위 불명예를 얻게 됐다. 하나은행은 두 달 연속 가장 낮은 예대금리를 기록했다.
8월 예대금리차 공시 나와…서민금융대출 제외하며 희비 엇갈려
은행연합회가 8월 은행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 지난달과 달리 서민금융대출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추가됐다. 5대 시중은행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가 높은 은행은 NH농협은행(1.73%p), KB국민은행(1.40%p), 우리은행(1.37%p), 신한은행(1.36%p), 하나은행(1.09%p) 순이다.
이번 공시를 통해 신한은행은 지난달 얻은 이자장사 불명예를 벗게 됐다. 신한은행은 전달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예·적금 금리를 뜻하는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은행연합회가 소비자포털을 통해 매달 비교공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첫 공시 이후 시중은행 사이에선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햇살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대출을 하나로 포괄하며 통계착오를 불러일으킨다는 이유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시중은행 여신 관계자들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공시제도 개선방안 논의를 했다. 이후 햇살론 등 서민금융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이달부터 별도 항목으로 공시하기로 했다.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예대마진차 1위…왜?
인터넷은행 중에서 토스뱅크가 이번에도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4.76%p, 케이뱅크 3.13%p, 카카오뱅크 1.96%p 순이다.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높은 이유 때문이다.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비율은 8월 말 기준 39%다. 전체 은행권 중에서 가장 높다.
또 출범 1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 금리가 낮은 전세자금,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여신 포트폴리오가 부재한 영향도 크다.
토스뱅크 측은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은 약 39%로 모든 은행 중 가장 높으며 6월 말 공시 기준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높다”며 “출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은행으로서 현재는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대출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주로 구성된 여신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해 인터넷은행 중 예대금리차를 가장 큰폭 낮췄다. 감소폭은 0.86%p로 같은 기간 케이뱅크 예대금리차가 0.67%p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7월 예대금리차가 처음 공시되며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의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p, 0.2%p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지 열흘 만이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도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적금 금리를 높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공적역할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조달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출이자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며 “그러다 보면 결국 금리가 낮고 한도가 높은 고신용자 대출을 늘려 예대금리차를 줄여나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