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익 주춤한 가운데 전북은행만 약진···약점이 강점된 코로나시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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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 주춤한 가운데 전북은행만 약진···약점이 강점된 코로나시대 현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2.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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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보다 가계대출 비중 높은 게 주효···꾸준한 성장세 속 건전성 관리도 양호
▲ 서한국 전북은행장 (사진 = 전북은행 제공)
▲ 서한국 전북은행장 단독후보 (사진 = 전북은행 제공)

 

코로나19 상황 속 은행들의 2020년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진짜 승자는 전북은행이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3.4% 증가한 1241억원을 기록하며 은행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JB금융그룹(회장 김기홍)은 전북은행과 순이익이 1년새 26% 증가한 1032억원을 시현한 JB우리캐피탈 등이 견인하며 전년대비 순이익이 6.3% 증가한 3635억원을 기록해 지주 출범 후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그에 따라 JB금융은 올해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배당을 늘렸다. 주당배당금을 374원으로 결정하며, 배당성향도 17.1%에서 20%로 상향 결정한 것이다.

여타 지방은행들과 비교해도 전북은행의 규모는 작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그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7년 650억원에 불과하던 당기순이익이 매년 지속성장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은 2020년 당기순이익 3085억원, 경남은행은 16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17.7%, 9.4% 떨어졌다.

DGB금융그룹의 대구은행도 23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5.6% 순이익이 감소했다.

타 은행, 특히 영남권을 기점으로 한 지방은행들에 비해 전북은행의 약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파가 덜 충격적이었다고 거칠게 말할 수 있겠다.

JB금융그룹이 발표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합산 원화대출금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기업대출과 개인·가계대출의 비중은 반반 수준에 가깝다.

전북은행은 약 43%, 광주은행은 약 44% 수준이다.

특히 가계대출은 1년 사이 26.5%가 , 개인신용대출은 11.8%가 늘었다.

그에 반해 타 지방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의 비중은 20~30% 수준.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이 취약한 영호남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동안 호남 출신들이 부르짖었던 '지역차별'이 코로나 상황을 맞아 수치적으로 전화위복이 된 셈.

자료 = 전북은행 제공
자료 = 전북은행 제공

 

특히 전북은행의 기업대출 중 업종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부동산/임대업이 43.7%를 차지한다. 

도소매업이 10.7%이며, 제조업은 9.4%, 건설업은 6.5%에 불과하다. 그나마 광주은행은 산업체의 대출비중이 조금 커서, 제조업 14.6%, 건설업 8.9%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어 호남지역의 자영업자나 지역 경제에 타격이 덜 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전라남도의 경우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저 수준이다.

혹시나 우려될 수 있는 지점은 건전성과 관련한 부분일텐데, 꾸준한 관리로 이 역시 개선됐다.

전북은행의 2020년 4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NPL)은 0.62% 수준이다. 기업대출 부문은 좀 더 높아 0.79%며, 가계대출 부문은 0.37%이다.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0.67%, 경남은행은 0.74%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KB국민은행 0.28%, 신한은행 0.36% 등 시중은행의 수준에 비해 높기는 하다.

한편 전북은행은 지난 1월 26일 26대 은행장으로 내부출신 서한국 후보를 단독추천했다. 전북은행이 내부출신 행장을 정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기홍 JB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춰 지역특성에 걸맞는 '안살림 챙기기' 전략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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