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붕괴에 성장주 지고, 가치주 뜬다…'ESG 가치주' 펀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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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에 성장주 지고, 가치주 뜬다…'ESG 가치주' 펀드 주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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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저평가된 가치주 주목
한국투자운용, 이달 가치주 ETF 상장
하락장에 강한 ESG 가치주 펀드 떠올라
[출처=Unsplash]

주식시장에서 성장주 시대가 지고 가치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최근 2년간 성장주가 시장 주도권을 꽉 쥐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는 작년 8월 상장 후 단숨에 4대 금융지주를 제치고 시총 13위에 안착했다.

이후 꾸준한 주목을 받던 카카오뱅크는 8월 중순 주가수익비율(PER)이 300배를 넘기며 현대차 시총을 추월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등에 증시가 고꾸라졌다. 3000대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지난 10월 2200선이 깨졌다. 성장주 인기는 식었고 같은 달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고점 대비 80% 떨어진 1만5000원대까지 내려갔다.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낮추는 속도조절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최종금리 수준은 4~5%대로 높다. 이러한 배경 속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 저점으로 20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도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외부 변동성에 민감도가 낮은 가치주가 주목받는다. 미래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와 달리 가치주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주가가 현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특징을 가진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과거 2차 산업혁명 버블 붕괴 후 그리고 3차 산업혁명 버블 붕괴 후 모두 같이 가치주가 각광받았다”며 “최근 4차 산업혁명 버블 붕괴 후 현재부터 일정 기간 가치주 가세가 재현될 수 있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지는 것은 철강, 순수 화학, 보험 등이다”라고 말했다.

28일 10시 52분 기준 최근 1개월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주가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이러한 배경에 가치주를 테마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차세대가치주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대·중·소형 가치주 50개 내외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 회사 주식운용본부가 10년간 쌓아온 1000개 이상의 가치주 DB를 활용하는 게 차별점이다.

최근에는 가치주 투자가 ESG와 결부되기도 한다. 장기투자 성격을 가진 ESG 종목은 증시 하락장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상반기 서스틴베스트가 국내 ESG 펀드동향을 분석한 결과 ESG 펀드는 코스피 대비 평균 수익률이 3%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SG 테마 가치주 ETF는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ETF’다. 펀드 자산 70%는 자체 ESG 스코어링(평가체제)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고, 30%는 ESG 중 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된다. 25일 종가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4%다. 같은 기간 설정액 10억원이 증가하는 등 시장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일반 펀드시장에선 삼성자산운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운용은 ESG를 테마로 한 채권, 배당, 해외주식 등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삼성 글로벌 배당귀족 ESG 펀드’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ESG 평가를 기반으로 최근 10년간 배당성장을 통해 현금흐름을 검증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25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약 6%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 글로벌 배당귀족 ESG 펀드는 글로벌 주식에 분산투자함과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IT 기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전통적인 고배당주와 차별화된 상품”이리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하기 적합한 펀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덧붙여 “최근 ESG 투자 추세에 맞춰 ESG 점수가 낮은 기업을 배제하는 전략도 추가했다”며 “ESG 평가 점수가 낮은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 투자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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