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딜레마', '네옴시티' 수주전 vs '부산엑스포' 유치전···"빈살만 덫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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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 '딜레마', '네옴시티' 수주전 vs '부산엑스포' 유치전···"빈살만 덫에 걸렸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1.22 23: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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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40조원 규모 26개 사업 MOU 체결
...이재용 회장 등 8개 그룹 총수 만나 '네옴시티' 향후 협력 추진
- 부산엑스포 유치전 앞장선 재계, 위축된 분위기 속 동력 상실 우려
- 대한상의,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311억원 모금 '논란' 해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수주전과 겹치면서 동력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기간 40조원 규모의 총 26개 사업을 한국 기업들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으며 8개 그룹 총수들과 회동하며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두고 우리나라와 가장 치열한 경쟁 관계인데 빈 살만 덫에 걸린 형국"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주요 10대 그룹 총수들이 앞장 서고 있는 상황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걸어야 할 대기업들은 부담스럽고 난감한 입장이 됐다"고 전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위축되며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10대 그룹으로부터 특별회비 311억 원 모금을 추진한 것이 논란이 내우외한에 빠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한 모습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방한 당시 '2022 한국-사우디 투자포럼'에서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들이 26건에 달하는 투자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한꺼번에 체결했다. 총 사업 규모만 290억 달러(40조원)에 달한다.

이날 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투자 MOU를 체결한 기업은 삼성물산, 현대로템, 롯데정밀화학, 현대건설, 한국전력, 효성중공업 등 약 30곳이다. 과거 건설 위주 협력에서 이제는 석유화학, 청정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열린 차담회에서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총수 8명이 출동해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 관련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기선 사장은 회동 직후 "우리가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 여러가지 미래를 같이 한번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차담회에서 총수들에게 무슨 사업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고 한다. 이는 향후 네옴시티 사업 참여의 길을 열어두면서도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제동을 건 모양새가 되는 장면이 된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는 공동 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등 주요 10대 그룹 총수가 참여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기 전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전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조용해진 분위기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월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멕시코 등 해외 정상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섰으며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적극 앞장 섰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는 물론 엑스포 유치전에서도 오일머니를 앞세워 이미 주요 국가 공략에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부산엑스포 지지를 표명한 국가는 10여개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엑스포를 공개 지지한 곳은 50개국이 넘는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이재용 회장 등 총수를 '대통령 특사(특별사절)'로 내세워 총력전을 펼쳐왔다. 

최태원 부산엑스포 공동 유치위원장(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2030년 엑스포 유치 국가 도시는 내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국이 참가해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한편, 재계는 빈 살만 방한 직전에 부산엑스포 관련 특별회비 모금 문제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재계에선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해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을 걷었던 것과 비교하는 걸 경계하는 분위기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난 16일 설명회를 열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참여 기업의 자발적 필요에 따라 총 311억 원을 모을 예정”이라며 “특별 회비 납부와 사용처, 비용 처리 결과는 투명하게 관리하고 향후 유치 활동이 종료되면 필요시 외부 감사도 받겠다”고 해명했다. 

이재용 회장 등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의 '네옴시티' 사업 수주전과 '부산엑스포' 유치전 사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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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11-23 06:26:48
이재용백수현이찬희개새끼야 이자장사하냐. 강상현연세대교수 방통위국감위증 사과했냐 정정보도했냐 후속조치했냐 . 돈이 없으니 한국축구삼성연세대 이재용재판수람망해라. 빨리 귀국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