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라임펀드 징계...손태승 연임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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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은행 라임펀드 징계...손태승 연임 가능성 주목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22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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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은행 직원들에게 무더기 징계 내려
이사회 내부에서 소송 제기 신중하게 검토 중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출처=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출처=우리금융지주]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을 향해 연이어 징계 조치를 내리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 직원들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와 금융거래 실명 확인 의무 위반 등으로 우리은행 직원 28명에게 주의 등의 조치를 내렸다.

앞서 금융위원회 역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확정한 바 있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3년 동안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연임에 큰 걸림돌이 생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이에 불복해 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DLF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징계 취소청구소송에 나서며 연임을 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손 회장이 소송을 진행하는 데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불복한다면 우리금융이 정부에 등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손 회장에게도 분명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 회장 관련 대책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내부에서는 손 회장의 행정소송 추진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4일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최고경영자 선임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이사회가 손 회장의 소송에 심사숙고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다수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주요 경제지 국장들에게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을 놓고 의견을 물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관 출신 인사를 우리금융 회장직에 앉히기 위한 포석을 금융위원회가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회장의 행정소송 제기 여부는 이사회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여론이 DLF 때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손 회장 개인적으로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연임에 대한 가능성을 이어가고 싶어하고 있으며, 이사회 내부에서도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명예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 손 회장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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