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8명 총수, 빈살만 만나 AI·UAM·원전·콘텐츠 수주 타진···"미래사업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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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8명 총수, 빈살만 만나 AI·UAM·원전·콘텐츠 수주 타진···"미래사업 협력 논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1.17 23: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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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살만-8명 총수, 롯데호텔서 1시간 30분 이상 차담회 진행
- 사우디 장관급 배석해 추가 수주 등 구체적 협력 진행될 전망
- 이재용, 빈살만과 각별한 인연...삼성물산 등 네옴시티 참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 8명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포괄적 협력과 함께 8명 총수를 콕 찝어 회동한 것은 구체적 협력 대상자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3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17일 오후 5시경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8명과 차담회를 갖고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등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차담회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이 참석했다. 당초 4명(이재용-최태원-정의선-김동관)이었으나 빈살만 왕세자가 이날 4명을 추가했다.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17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번째) 등 총수  8명과 만나 차담회를 갖는 모습. [사진 출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17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번째) 등 총수 8명과 만나 차담회를 갖는 모습. [사진 출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빈살만 왕세자는 공항 출국길에 오르기 위해 저녁 7시 30분쯤 호텔을 떠났다. 약 1시간 반 이상 차담회가 진행된 셈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국내 일정이 촉박했던 관계로 단체 회동 외 별도의 개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기선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같이 한 파트너"..."앞으로도 미래사업 같이하자 논의"

정기선 사장은 차담회 후 취재진에게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같이 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여러가지 미래사업도 같이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재용 회장 등 총수들은 회동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회동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장관들이 배석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네옴시티 관련 추가 수주 등 구체적 협력 내용은 앞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10명의 장관과 함께 입국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재계 총수들은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8명 총수들은 각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을 토대로 한 사업 협력 방안을 두루 모색했다.  

이재용 회장은 빈살만 왕세자와 친분도 각별해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서도 삼성그룹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회장과 빈살만 왕세자는 2019년 2차례 만나 인공지능(AI), 5세대(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앞으로 추가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으며 지난 8일(현지시간) 첫 발파를 시작으로 공사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한국전력 등과 함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8조5000억원 규모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양해각서)도 맺었다.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는 물론 '배터리·반도체·바이오(BBC)' 관련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살만 왕세자가 에너지 분야에서도 수소에너지, 탄소포집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관련한 협력에도 기대를 드러낸 만큼 수소, SMR 분야에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SK는 최근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SMR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각국의 유수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석유 중심 산업구조 벗어나 수소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8명 총수, 각 그룹 핵심 역량 및 미래성장동력에 맞춰 네옴시티 참여 확대 나서

정의선 회장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관련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본사 로비에 마련된 UAM 조형물 모습

또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수소차, 수소트램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네옴시티의 교통 인프라 구축에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철도청과 2조5000억원 규모의 철도 차량 제조 공장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UAM 인프라 시설인 ‘UAM 버티포트’ 콘셉트 디자인을 공개한 것도 네옴시티 수주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기선 사장이 이끄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 선박엔진 공장 건설 등 협력이 진행되고 있어 미래 사업 확대 협력에 대해 공감를 이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수소 생산·운송·공급을 주도한다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이 원전(원자력발전소) 분야에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어 원전 사업 협력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 다수의 원전 주(主)기기를 국내외에 공급하는 등 원전 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시제품 테스트도 했다.

토목 이외 제약·게임·스마트시티 인프라·친환경 기술·모빌리티 등 여러 산업 '네옴시티' 경제효과 기대

빈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8명 총수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최고책임자들이 좌우에 앉아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태양광, UAM,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을 타진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약 1조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은 한류 콘텐츠 교류와 관련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CJ그룹은 계열사인 CJ ENM이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 MOU를 맺고 영화, 음악, 공연,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문화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2032년까지 10년간 각종 문화 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문화 콘텐츠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해욱 회장은 DL그룹이 그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공사수행 실적을 토대로 건설 부문과 탄소 저감,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빈살만 왕세자와 총수들의 회동을 계기로 토목 뿐만 아니라 제약·게임·스마트시티 인프라·친환경 기술·모빌리티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연쇄적인 '네옴시티'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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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11-18 09:07:59
마약쟁이 범죄자 이재용도 회장되는 위법천지 삼성,
그 위법은 아직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