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코인원 잃고 빗썸까지 잃나...2030세대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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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코인원 잃고 빗썸까지 잃나...2030세대 이탈 우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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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빗썸 계약 종료설 '솔솔'
2030세대 고객 대규모 이탈할까
농협은행 본점.
농협은행 본점.

농협은행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인원과의 결별에 이어 빗썸과도 계약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는 2030세대 고객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은 코인원 실명계좌 발급과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오는 28일 종료한다. 코인원은 이달 중 카카오뱅크 계좌 연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 전문은행인 만큼 업계에서는 코인원의 고객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놓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대면으로도 고액 거래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2위 거래소로 꼽히는 빗썸마저 농협은행과의 제휴를 종료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농협은행과 계약한 빗썸은 복수의 은행과 접촉하며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빗썸 역시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은행과의 제휴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농협은행이 빗썸마저 잃게 된다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입지가 빠르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 예치금은 1조7000억원에 달했는데, 이 금액이 한번에 빠져나간다면 농협은행 입장에서 뼈아픈 결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고객 가운데 2030세대가 많은 점 역시 농협은행의 미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향후 예금과 대출 등 다양한 상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2030세대가 다수 이탈된다면 농협은행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입출금 한도를 늘려 빗썸과의 제휴 종료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빗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타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제휴 역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농협은행이 개선사항 2건을 부과받은 점은 타 거래소와의 제휴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거래 보고업무 운영이 불합리하고 가상자산이용자에 대한 강화된 고객확인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아직 금산분리법 탓에 농협은행은 가상자산 사업을 직접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농협은행은 디지털 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국내에 정착될 상황에 대비해 전자문서지갑 플랫폼을 자사 모바일 앱에 도입하기도 했다. 이것이 규제 완화와 맞물리며 농협은행이 직접 가상화폐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빗썸과의 제휴 종료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타 거래소와의 제휴에 대해서도 아직 내부적으로 뚜렷하게 오고가는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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