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노마드 늘어난다"...카카오페이 조용히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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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노마드 늘어난다"...카카오페이 조용히 웃는 이유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09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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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비교 서비스, 고객들에게 큰 호응 이끌어내
토스 등 후발주자 공세 매서워, 서비스 강화 서둘러야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제공=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제공=카카오페이]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이율이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금리 노마드'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알 방법이 없어 어려움이 따르는데, 카카오페이가 금리 노마드들에게 해법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페이의 예적금 금리 비교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 오픈API를 이용해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대한 정보를 한자리에 모아서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리 트렌드 정보 역시 살펴볼 수 있다. 예적금 상품에 대한 지난달 공시 최고금리와 이번 달 공시 최고금리를 비교해 인상률과 하락률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 이자 역시 '이자 계산기'를 이용해 원하는 기간과 목표금액을 입력하면 가장 높은 금리와 받을 이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두 차례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카카오페이의 금리 비교 서비스도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이 향후 예적금 금리를 높인다면 금리 노마드도 늘어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예금 상품을 비교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A씨는 "이전까지는 일일이 은행별 금리를 메모해두고 예금 상품을 골라야 했는데 카카오페이를 통해 한 번에 비교해볼 수 있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선전은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어 호재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힘을 싣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출범 5년여 만에 고객 수 200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토스 등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예적금 금리 비교 및 연동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예적금 금리를 비교하는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데 반해 후발주자들은 앱에서 직접 해당 은행의 상품을 가입하는 서비스를 갖출 수 있어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카카오페이 역시 현재의 금리 비교 서비스를 넘어서는 혁신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자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타 은행과 연동해 바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점유율 하락을 놓고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예적금 금리비교 서비스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 "후발주자들의 공세도 매서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카카오페이가 현재의 차별점 이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해야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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