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3분기도 나홀로 독주…영업이익 1조 클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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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3분기도 나홀로 독주…영업이익 1조 클럽 기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0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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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누적 영업이익 8200억…1조 클럽 가입할까
리스크 관리체제 주목…부동산PF도 ‘안전’
[출처=메리츠증권]

글로벌 긴축여파에 증권사 실적이 고개를 숙인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3분기 나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주목받는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2175억원(잠정)이다. 시장 컨센서스(1500억원)를 40% 가볍게 웃도는 수치다. 누적 순이익은 6583억원(YoY +11%)이다.

긴축충격에 증권업계 전반이 위축된 모습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94%, 삼성증권 -53.98%, KB증권은 -27.7%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메리츠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34억원을 거두며 첫 1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1조 달성이 가능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단 두 곳으로 예측된다. 증시 호황기던 지난해엔 5곳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메리츠증권은 어떻게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룰 수 있었을까. 비결은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 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증시 거래대금이 줄면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이 반토막 났지만 위험 관리능력을 기반으로 IB(기업금융),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1일 오후 2시 13분 기준 최근 5거래일 메리츠증권 주가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메리츠증권은 조직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실무위원회, 본부 등 최고 경영진에서 실무진에 이르는 위험 관리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보유 주식, 채권 등의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IB 부문에선 보수적인 접근으로 발굴해낸 신규딜을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기반을 쌓았다. 

전통적인 부동산 PF 강자인 만큼 최근 레고사태 등에 따른 시장우려도 커지고 있으나 이마저도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2010년부터 업계에서 가장 빨리 부동산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1건의 부실도 터진 적이 없다. 자기자본이 5조원 수준으로 풍부하고 선순위 투자비중이 95%에 이를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건전성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메리츠증권은 3분기 건전성과 유동성 두 축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표 건전성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3분기 말 기준 1516%로 전 분기 대비 13%p 증가했다.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은 134.2% 같은 기간 9.2%p 늘어났다.

다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한 만큼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모두 사그라든 건 아니다. 투자비중이 높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가장 큰 실적변수다. 이러한 시장 불안을 반영하듯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당일(31일) 주가는 1.5%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상황 및 금리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신규 투자에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자금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하여 현재의 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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