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재발방지 1000억 투자 약속에도 소비자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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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 회장, 재발방지 1000억 투자 약속에도 소비자 여론 ‘싸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0.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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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허영인 회장, SPL 사망사고 대국민 사과
안전경영시스템 강화 위해 1000억원 투자
"보여주기식 사과", "법적·기술적 대책 필요" 의견도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최근 발생한 계열사 사망 사고와 관련해 1주일 만에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경영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허영인 SPC 회장이 오늘(21일) 계열사 평택 제빵공장 직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SPC그룹 제공]
허영인 SPC 회장이 오늘(21일) 계열사 평택 제빵공장 직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제공]

SPC 허영인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통해 안전경영과 기업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7일 만이다.

허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정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SPC는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 받은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SPL뿐 아니라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즉시 실시해 진단결과를 안전관리 개선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산업안전에 대한 외부 관리감독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허 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에 나서면서 산업안전 역량 강화를 약속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불매운동’에 대한 진화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000억원 투자 약속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은 “진심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면 공장을 돌렸겠냐, 여론이 때리니 보여주기식 사과하는 것도 지겹다”면서 “소비자가 알아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홈페이지에 사죄 팝업이라도 올려야 하는거 아니냐”며 “다른 기업들 사죄하는 거 못보셨나”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스마트팩토리 등 근본적이고 기술적인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 한 누리꾼은 “이래도 중대재해처벌법 손보려고 하냐”면서 “생사람이 죽었는데 왜 처벌하는 게 이토록 어렵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법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팩토리 등 기술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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