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하는것 아니었어?"...GM이 한국에 1.1조원 규모 투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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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는것 아니었어?"...GM이 한국에 1.1조원 규모 투자한 이유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10.22 0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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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부평공장에 2000억원 창원공장에 9000억원 투자
- 2023년 연 50만대 규모 생산 갖춰...CUV 생산 준비 마무리 단계
- 차세대 글로벌 CUV, 창원공장에서 생산 예정...전동화 단계는 '아직'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중인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GM]

"GMC 브랜드를 필두로 최신의 글로벌 제품들을 한국에 선보일 것"

한국GM 출범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한국GM 창원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의 목소리가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렘펠 사장은 "한국은 GM의 중요한 글로벌 시장이며, 앞으로 더 많은 신차들이 한국에 출시될 것"이라며 "지금은 공유할 수 없지만 많은 신차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부평과 창원 두 공장을 가동중인 GM은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창원공장에 차세대 글로벌 신차 생산을 위한 도장공장을 신축한 한국GM은 시간당 차량 생산량을 53대에서 60대로 13.2% 끌어올렸다. 주요 공정 전자동화와 더불어 친환경 설비가 구축됐다. 이로써 한국을 생산 기지로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델의 판매량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은 "부평은 1월부터, 그리고 창원의 경우 1분기인 3월정도면 최대 생산량에 이른다"라며 "목표는 2023년에 50만대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산량(25만대)의 무려 두 배에 해당하는 목표 생산량이다.

렘펠 사장이 기대하고 있는 모델은 내년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이다. 창원공장은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해 레이아웃을 변경하고 시설개선을 추진했다. GM이 준비하고 있는 CUV 차량은 소문은 무성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차량일지에 대한 정보는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모델에 대해 한국GM과 한국GM 노조가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유승종 노동조합 창원지회 지회장은 "한국GM의 공통분모는 한가지, 신차가 잘 팔려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CUV는) 잘 팔릴 수 있는 자동차다. 판매와 생산, 그리고 노동환경과 조건에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일자리도 늘어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동화 시점이다. 

이번에 GM이 투자한 설비는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을 위한 장비의 투입이 대부분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전동화는 지금 설비 라인을 수정한다고 가능하진 않다. 추가적인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돼야만 전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전동화로 바꿀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GM 창원 공장 미디어 투어 현장

GM 창원 조립공장 [사진=한국GM]

"공장 투어를 실시하겠습니다. C,D조는 이동 부탁드립니다."

김해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떨어진 창원 공장은 넓은 부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GM은 8만㎡ 면적 규모의 도장공장을 신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프레스, 차체, 조립공장 설비를 개선하는 투자를 집행했다. 기존 설비를 모두 철거하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전부 새로운 라인을 설치했다.

"프리트림 쪽에는 스키드 컨베이어라고 신식으로 바뀌면서 모터로 컨베이어가 이동합니다. 이로 인해 상당히 조용합니다. 작업자의 환경을 최대한 생각한 GM의 배려죠"

조립공장 미디어 투어 담당자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GM이 설비를 구축하면서 단순 자동화에만 초점을 맞춘게 아닙니다. 근로자의 노동 환경을 생각했다"라며 "허리를 굽히지 않을 수 있도록 높낮이가 조절 되는 컨베이어를 설치했습니다. 작업자가 위치에 오면 어떤 곳은 한 50㎝ 올라가고 어떤 곳은 30㎝만 올라가는 형태로 됩니다. 그래서 작업자가 최대한 안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현대차 기아에도 들어가지 않은 최신식 시스템이에요."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오른쪽에 보이는 장비는 AGC입니다. 공장 자체에 지게차가 많이 다니면 사람하고 추돌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저런 장비들을 설치를 하면서 공장 내에 작업자들이 좀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GM이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GM 창원 공장은 자동화가 상당부분 이뤄졌다. 용접의 자동화율은 100%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근무하는 직원은 늘었다. 생산 대수가 늘어서다. 미디어 투어 담당자는 "하부를 세팅하는 직원분들만 있고 나머지는 다 자동화로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며 "CUV 차량을 투입할 수 있도록 테스트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M 창원 프레스공장 [사진=한국GM]

현재 한국GM이 테스트하고 있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의 차체 초기 품질은 평균 89.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양산 품질이 85%인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을 이미 초과달성하고 있는 상태다. 기본적으로 테스트 바디 품질은 75%를 목표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투어 담당자는 "외관 매칭이나 인테리어 매칭도 보게 되면 타깃이 90%인데 현재 96.5%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어서 아주 품질이 좋은 차가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장 곳곳에는 로봇이 미래사회처럼 정교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장 투어 초반에 담당자가 "공장 내부에 605마리의 로봇이 있다"고 설명했는데, 생물체처럼 움직이는 자동화 로봇을 직접 보니 왜 "마리"라는 표현을 썼는지 이해가 됐다.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1.1조원을 설비에 투자한 한국GM은 차세대 CUV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GM은 전동화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보고 있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부평과 창원 공장은 이미 풀가동할 준비가 돼있다. 그리고 시의 적절한 시점에 전동화 및 생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신차들이 한국에 출시될 것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마무리 지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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