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토요타·BMW·벤츠, 찻값 10% 인상에 소비자 '한숨'...전문가 "중고차 가격상승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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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토요타·BMW·벤츠, 찻값 10% 인상에 소비자 '한숨'...전문가 "중고차 가격상승도 불가피"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10.24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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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연식 변경 모델 600만원 이상 인상...벤츠 S클래스는 1000만원 인상
- 원달러 환율 1년새 22.5% 상승...차량 가격에 반영 불가피
- 치솟는 찻값에 소비자 '한숨'...돌파구는?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달러 환율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자 버티다 못한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판매 가격을 10%까지 올리며 최강수를 두고 있다. [사진=YTN 유튜브 캡쳐]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달러 환율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자 버티다 못한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판매 가격을 10%까지 올리며 최강수를 두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높아지는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 보니 판매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라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토요타의 23년식 차량들은 300만원에서 600만원 가까이 오른다. 3000만원대인 캠리는 약 300만원, 4000만원 중·후반대인 라브4의 경우 500만원, 6000만원 중반대인 시에나는 6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의 한 딜러는 녹색경제신문에 "연식변경 모델의 출고가격은 10% 정도 오른다"고 밝혔다.

BMW 및 벤츠도 상황은 마찬가지. 연식이 변경되는 모델의 차량 가격은 3~10% 까지 오른다.

벤츠의 한 딜러는 "200에서 500만원 정도 비싸졌다. 특히 큰 차들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 S클래스나 GLS의 경우 1000만원 이상 올랐다"라고 말했다.

수입 차량들의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으로는 치솟는 달러 환율이 꼽힌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177.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24일 현재 1439.7원을 기록했다. 1년새 22.3%나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부품 및 반도체 가격의 상승이 맞물려 차량의 생산 단가 자체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차량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던 상황에서 급격히 오른 환율을 계기로 차량 가격을 2~10% 높이는 쪽으로 조정하고 있다"라며 "BMW의 경우는 가격은 오르면서 옵션은 빠지는 경우 마저도 발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차량 가격의 변동 폭이 크다"라고 말했다.

BMW의 i4는 차량 가격은 오르면서 옵션은 빠졌다. [사진=BMW]

이처럼 수백만원씩 높아지는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옵션 및 외형 디자인에는 변경사항이 거의 없어 소비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차량을 구입하려던 한 소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몇 개월 전보다 300~600만원 비싸지니까 지금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가격은 오르는데 외관 디자인에서 바뀌는 부분이라곤 휠 디자인 변경 뿐이다. 옵션은 오히려 빠지기도 한다. 계약을 미뤄야 할지 고민된다"라며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기조는 이례적이라면서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반도체 수급난은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는데, 문제는 해당 부품들의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철강 가격도 급격히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비싸진 부품이 들어가다 보니 차량 값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지금같은 기조는 향후 2~3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높아진 차량 가격이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차량 가격을 높이더라도 신차 개발비 등을 차량 가격에 녹였었는데, 요즘에는 노골적으로 높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나 킹달러 등 명분이 많아서 시장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결국 신차 가격이 높아지면 중고차 가격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어쨌든 결국 구입하려는 수요는 많다 보니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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