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원산지 탈(脫)중국 힘주는 LG엔솔, 3년 내 RE100 전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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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원산지 탈(脫)중국 힘주는 LG엔솔, 3년 내 RE100 전환할까?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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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지역 내 확고한 배터리 공급망 우위 선점
- 친환경 공법 활용 탄소배출량 줄여 ESG 경쟁력 강화
- 2025년 전세계 생산시설 RE100 전환
- 203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 2050년 전 밸류 체인에서 탄소중립 달성 후 ‘탄소 네거티브’ 추진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후 LG엔솔)이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글로벌 탈탄소 기조가 맞물리면서다.

2025년 전세계 생산시설의 RE100 전환 완료를 내세운 LG엔솔은 최근 발간한 ESG 리포트를 통해 2025년까지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글로벌 전 배터리 생산공장의 RE100 전환을 완료하고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RE100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전체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LG엔솔은 RE100을 중심으로 중장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5년 전세계 생산시설 RE100 전환을 완료한 뒤 2030년까지 비생산시설도 RE100 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후 2040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전기 및 연료, 가스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의 제로화를 달성하고, 2050년 원재료인 광산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르는 모든 밸류 체인의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았다. 

LG엔솔 측은 "2050년까지 모든 협력 회사의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RE100 참여 및 탄소저감 활동 지원을 통해 전 밸류 체인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후부터는 탄소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ESG 리포트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자원 선순환'과 '탄소 중립'이다. RE100 전환까지 3년이 남은 상황에서, 두 핵심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LG엔솔의 활동을 짚어본다.

▲中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MOU 체결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리사이클 합작 생산법인 공급망 [자료=LG엔솔]

권영수 LG엔솔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위해서는 배터리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LG엔솔은 내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전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을 목표로 삼고 다양한 폐기물 처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화유코발트는 중국 내 최초의 한중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이다. 양사는 올해 안에 운영 방안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해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양극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리사이클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한다. 추출한 메탈은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LG엔솔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장은 LG엔솔 생산공장이 위치한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처리 공장은 화유코발트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배터리 리사이클 역량 확보를 통해 LG엔솔의 원재료 공급안정성 및 원가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ESG경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천쉐화 화유코발트 회장은 “이번 MOU 계기로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장에서 기술 및 자원적 경쟁력을 갖춘 화유코발트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양사는 친환경, 고품질 배터리 생산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유코발트는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업체이다. LG화학과는 2019년 중국 취저우시에 전구체 합작사 및 우시(无锡)시에 양극재 합작사, 2022년 한국 구미에 양극재 합작사를 각각 설립했다.

▲제주에너지공사 등으로부터 23GWh 규모 풍력·태양광 REC 구매

LG엔솔은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RE100을 실천하고 있다. 

LG엔솔은 지난 4월 국내 오창 공장의 재생에너지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에너지공사·제주특별자치도청·제주 동복마을’로부터 23GWh 규모의 풍력·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를 구매했다.

오창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이번 REC 구매 및 기존 한국에너지공단의 녹색프리미엄 제도 참여 등을 통해 지난해 16%에서 올해 50%까지 3배 이상 확대된다.

지난해 4월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한 LG엔솔은 오창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 생산 공장, 본사 및 연구소 등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LG엔솔은 올해까지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 1, 2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100%로 확대한다.

LG엔솔 측은 “올해 전세계 모든 생산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럽 폴란드 공장, 미국 미시간 공장의 경우 각각 2019년, 2020년에 이미 RE100 목표를 조기 달성한 상태다.

▲LG엔솔, 중국산 광물 의존도 낮추기 '총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번째)은 지난달 2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한 양국 기업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업무협약 서명식에 참석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번째)은 지난달 2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한 양국 기업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업무협약 서명식에 참석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최근 미국의 IRA 시행으로 인해 '탈중국화'를 추진하고 있는 LG엔솔은 최근 광해광업공단과 손잡고 캐나다 기업 및 정부 쪽과 코발트·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공급받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일렉트라·아발론·스노우레이크 등 캐나다 기업 3곳과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를 위해 광물 공급·가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3건을 맺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자료를 내어 광해광업공단이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핵심광물 정보교류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등 총 4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캐나다의 광물 매장량은 리튬 53만톤, 니켈 280만톤, 코발트 22만톤, 희토류 83만톤, 백금족 310만톤이다.

미국 정부는 2차전지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산 광물 등 중국산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한국은 ‘탈중국화’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북미 지역의 핵심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된 배터리를 사용하여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LG엔솔 관계자는 “북미 시장 외에도 특정 국가 내 원자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엔솔은 독일 벌칸 에너지와 5년 간 수산화리튬 4만5000톤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오스트레일리아 라이온타운과 협약을 통해 5년 동안 리튬 정광 70만톤을 확보했다. 이밖에 캐나다 시그마리튬, 칠레 에스큐엠과도 리튬 확보를 위한 계약을 맺는 등 중장기 공급 계약망을 확보하고 있다. 

LG엔솔 관계자는 "(IRA를 통해)미국이 중국을 배재한 만큼, 미국 시장에 올인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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