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데이터 이중화 해 더 큰 사고 막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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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데이터 이중화 해 더 큰 사고 막은 것”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0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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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지연 원인, 개발자 운영도구 이중화 못해서”
-“데이터 이중화 조치는 됐던 상태...현재 피해 접수 없어”
-“데이터센터 전체 셧다운 없을 거라고 산정했기 때문...연내 조치할 것”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이번 먹통 사태로 이용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데이터 이중화 시스템을 잘 구축했기 때문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복구 지연의 원인이 데이터의 이중화가 아닌, 개발자 운영도구 이중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19일 카카오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홍은택 대표는 “이번 사태에서 DR(재해 복구)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개발자 작업 운영 도구가 이중화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행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도 이용자의 데이터를 포함해 이중화, 삼중화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전혀 손실 피해 없이 안전하게 보관됐기 때문에 문제없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앞으로 (데이터 손실과 관련한) 피해 신고 현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접수된 사례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거들어서 “쉽게 얘기해 노트북을 사례로 들면, 전원을 연결하는 케이블과 보조배터리가 불에 탄 거지 디바이스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이라며, “다만 노트북을 다시 켜려면 부팅하는 시간이 필요한거고 서버는 노트북보다 훨씬 더 민감한 디바이스이여서 조심스럽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서버 자체와 데이터에 대한 손실은 없었음을 강조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데이터센터의 소방 시스템 구축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데이터센터의 소방 시스템 구축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복구 지연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개발자 운영도구 이중화 미비로 비상시 서버를 자동으로 배포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홍은택 대표는 “판교 데이터센터에는 우리 서버 3만 2000대가량이 있다. 서버 전원이 꺼졌을 때 서버 자동화 배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서버를 일일이 수동으로 부팅해야 해서 서비스를 배포할 수 없게 되는데, 워낙 대수가 많다 보니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중요 안전시설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가 전체 셧다운 되는 경우는 없을 거라고 산정했던 것에 판단 오류가 있었다”라며, “이번 사태가 큰 교훈이 되고 있다. 불운이 겹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화재와 같은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셧다운 되더라도 서비스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겠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려면 인프라에 대한 투자 크게 늘려야 할 것이며 이러한 우리 회사의 의지를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홍은택 대표는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도구가 이중화되면 이번 규모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중화 작업은 판교 데이터센터가 안정화된 이후부터 2개월 정도 소요돼 연내에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이중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데이터센터 자립을 통해 안정적인 서버 관리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우리는 현재 9만대 서버를 4군데 데이터센터에 분포해 보관하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 백업 시스템 갖추고 있으며 판교 데이터센터의 경우 30%가량 비중을 보관하는 곳인데 당사가 운영하는 메인 데이터센터다 보니 복구가 지연돼서 생긴 일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라며, “우리는 추가로 안산에 12만대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2024년 가동할 계획이며,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짓는 데이터센터도 이 정도 규모로 지어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보면 데이터센터 3면 공간이 굉장히 부족한데 이에 당사는 데이터센터 후면 공간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두고 데이터센터 자립을 준비 중”이라며, “(기존 계획 대비) 추가 편성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화가 부족했던 부분에 더해 추가 공간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인력 예산 등을 확충하면서 이런 사고를 방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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