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SK하이닉스 사회(S) ‘장기 우등생’ 비결은?...“구성원 중심 지속가능 가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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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SK하이닉스 사회(S) ‘장기 우등생’ 비결은?...“구성원 중심 지속가능 가치 실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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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선’ 정책 기반 시설·체계 구축 및 구성원 건강 관리 지원 확대
-임직원 개발·여성 맞춤형 프로그램 등 인재 포용성 강화에도 집중 투자
-사회공헌도 구성원 자발적 참여↑...해피드리밍·행복나눔기금 등 성과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사회 분야에서의 우수한 ESG 등급을 지속 이어가는 가운데, 내부 구성원을 주체로 한 다양한 복지 제도와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기준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사회(S) 부문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회사의 모든 성과와 역사의 기본은 사람과 행복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전문 인력을 확보해 육성하면서, 이들이 최고 수준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행복하게 일할 때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중대재해예방 TF 운영...사업장 안전 및 구성원 건강 관리 지원도 확대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스크럼버 체임버 내부 예방정비작업.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스크럼버 체임버 내부 예방정비작업.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구성원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 활동은 ‘안전한 일터’ 조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업장 내 위험요소 제거를 목적으로 지난해 출범한 중대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는 올 초 2기 조직을 만들고 안전 체계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중대재해예방 TF는 SK하이닉스의 안전·보건·환경 조직인 ‘SHE’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산하에 팹(Fab), 패키지&테스트, 유틸리티 등 총 5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출범 이후 사고예방 이행 현황 점검과 구성원 및 협력사 대상 안전문화 확산을 추진했으며, 안전작업허가제를 강화하는 등 안전 관련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와 별개로 올 1월에는 안전개발제조 조직을 신설했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보건 업무를 전사적으로 총괄 관리하고 있다.

실제 현장 안전에 도움이 되는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굴을 위한 ‘Smart Safety IoT TF’를 운영하고 있다. 사내에 설치된 CCTV를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CCTV로 교체해 이상 행동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하고 있으며, 잔여 화학 물질을 감지하는 ‘잔액 감지 센서’도 개발해 시범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더불어 4족 보행 로봇,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안전 교육 등 각종 스마트 기술을 현장 안전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한 사업장과 함께 구성원 개개인의 건강 관리에도 회사 차원에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먼저,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솔루션 ‘SHE 코호트’를 구축해 임직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건강 체크와 투약 관리, 생활 습관 개선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2030년 대사증후군(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유병률을 10% 저감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90%의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금연 캠페인, 비대면 Home 운동, 모바일 헬스케어 등 다양한 건강 및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해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임직원 개발·여성 맞춤형 프로그램 등 인재 포용성 강화에도 집중 투자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수펙스센터 로비에서 개최한 '2022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수펙스센터 로비에서 개최한 '2022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 [사진=SK하이닉스]

“회사에서 시행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덕분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좀 더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아요. 휴가를 쓰지 않아도 한달에 한번은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어요.”

‘신의 직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여러 복지 제도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임직원들의 자기계발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여성 인재를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는 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기업 내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성 있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유연한 근무제도와 다양한 복지 제도를 통해 더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또 모든 구성원이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한 기업문화 속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각종 인재 영입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구성원이 된 임직원을 위해서도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계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HiGarage)’의 반응이 뜨겁다는 후문이다. 구성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접수하면, 회사에서 선발 과정을 거쳐 사업화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6개 팀을 선발, 2022년 6월 기준 지금까지 총 24개 팀이 지원을 받고 있다. 이중 총 15개의 팀이 창업에 성공해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전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사내 교육 제도 ‘SKHU’를 통해 직무 전문성별, 리더십, 공통 부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해 임직원들에게 제공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빵만'.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빵만'. [사진=SK하이닉스]

포용성 강화와 관련해 SK하이닉스에서 실시하는 여성 관련 회사 정책들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육아 중인 구성원들을 지원하고 직장과 가정에서의 밸런스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확대했으며, 사업장 내 여성 구성원 쉼터인 ‘도담이방’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도담이방에는 침대, 소파, 수유실 등 휴식 시설이 비치돼 있으며 현재 이천, 청주, 분당 3개 사업장에서 도담이방을 39개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노후된 이천 사업장 도담이방의 리모델링을 시작해 2개소의 공사를 완료한 상태이며, 올 연말까지 추가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 사회공헌도 구성원 자발적 참여↑...해피드리밍·행복나눔기금 등 성과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활동도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임직원들이 참여한 해피드리밍과 행복나눔기금 등이 이렇다 할 성과를 가져왔다.

SK하이닉스의 해피드리밍 랜선콘서트.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해피드리밍 랜선콘서트. [사진=SK하이닉스]

먼저, 해피드리밍은 SK하이닉스 구성원이 멘토로서 청소년들에게 이공계 분야 직업을 소개하고 진로 설계를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해피드리밍을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구성원 랜선 멘토링’과 ‘랜선 진로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각각 구성원1개 중·고등학교 학생 2200여명과 2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행복나눔기금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조성된 성금만 21억 6000만원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275억원의 기탁금이 모여 6만 5000여명의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행복나눔기금은 구성원의 기부 금액에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조성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도 지역사회를 위한 구성원들의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미주 법인에서는 2020년부터 고객사인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작년에는 푸드뱅크 식자재 분류 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식료품 문제 해결을 도왔다.

중국 우시 사업장에서는 매 분기 구성원과 학생 봉사단, 특수학교 학생들이 함께 학교 벽화 그리기 등 연합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충칭 사업장의 경우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와우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원하고, 장애인 재활센터를 방문해 영양제와 간식을 제공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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