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마이데이터 리스크 촉발...신뢰 추락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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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마이데이터 리스크 촉발...신뢰 추락으로 이어지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0.0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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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개인정보 82만명분 판매해 292억원 수익 올려
마이데이터 리스크 부각돼...2030세대 고객 이탈 조짐
(사진=토스 홈페이지)
(사진=토스 홈페이지)

핀테크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인 토스가 고객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고객 개인정보를 팔아 큰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 업계가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고 다수의 고객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토스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여러 법인 보험 대리점(GA)과 보험 설계사에게 개인정보 82만명분을 팔아 총 29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토스 측은 약관 등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동의를 얻었고, 2020년 이후에는 개인정보 판매업을 함께 시행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얻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토스가 고객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용약관 이미지.

하지만 불법이 아니라고 해서 이를 고객들이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고객들은 토스가 개인정보를 판매한 것을 놓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용 약관에 '설계사가 고객과 상담을 위해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는 사실 역시 고객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 측은 여전히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험설계사에게 유상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 소속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개인정보를 유상으로 매수한 보험설계사의 경우 영업비용을 감안해 보험영업 시 보험설계사 수당이 높은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어, 모든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토스의 개인정보판매 관련 이용자약관, 업무제휴 계약서 등을 분석하여 위법사항이 없는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토스 논란을 계기로 마이데이터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마이데이터 특성을 고려하면 한 곳으로 수집된 정보가 어느 곳으로 유출될 지 가늠할 수 없어 고객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서 보험, 주식 등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보이스피싱 등 심각한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어 이를 걱정하는 고객들 역시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도 지난해 12월 회원 100여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내 자산'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때문에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하는 일을 놓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리스크를 짊어지는 대신 주요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토스를 이용하는 고객 A씨는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토스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면서 "이용 약관에 이를 공지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긴 이용 약관을 모두 읽는 고객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핀테크 기업들이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이 알게되며 향후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점이었던 편리성 역시 주요 시중은행들도 보완하면서 주 고객인 2030세대가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토스를 비롯한 핀테크 플랫폼들이 마이데이터 등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금융당국 역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일을 놓고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토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이용약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면서 "보험설계사와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플랫폼의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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