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신기술] 동우화인켐 ‘투명 안테나’에 꽂힌 SKT·LGU+, 어떤 기술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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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신기술] 동우화인켐 ‘투명 안테나’에 꽂힌 SKT·LGU+, 어떤 기술이길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1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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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화인켐 AOD 기술의 핵심 소재...“육안으로 인식 불가능”
-24GHz 이상 초고주파 5G 통신 활용 가능...‘진정한 5G’ 평가
-SKT·LGU+, 동우화인켐과 필름형 투명 안테나 및 RIS 개발
-5G 품질 개선 이어 6G 시대 대비 RIS 기술 개발에도 속도
[사진=동우화인켐]
[사진=동우화인켐]

국내 이동통신사 SKT·LGU+가 5G 품질 개선을 위한 방책 중 하나로 화학소재 기업 동우화인켐의 특별한 소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이 간다. 동우화인켐의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내장형 안테나(AOD)에 들어가는 ‘투명 안테나’ 소재가 그 주인공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은 동우화인켐이 개발한 투명 안테나 소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어떤 방식으로 통신품질 개선을 도모하고자 하는지 짚어봤다.

동우화인켐은 일본 스미토화학의 정보전자소재 부문 자회사다. 1991년 반도체 약품으로 출발해 편광필름, 컬러필터, 터치센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현재는 5G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AOD 기술 기반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AOD는 기존처럼 물리적인 안테나를 기기에 탑재하는 것이 아닌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방식의 기술로, 이를 위해 동우화인켐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얇고 가벼운 형태의 안테나 소재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투명 안테나다.

동우화인켐은 미세 가공 기술을 적용해 머리카락의 약 100분의 1 수준의 금속 패턴으로 투명 안테나 소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육안으로는 인식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이 소재는 동우화인켐의 5G AOD 사업의 핵심이 됐다. 5G 환경에서 24GHz 이상의 초고주파(mmWave) 대역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5G로 평가받고 있다.

5G 품질 개선을 계속 고민하던 국내 이통사들이 이 소재에 주목한 배경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동우화인켐과 협력을 맺고 통신품질 강화를 위한 투명 안테나 활용법을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투명 와이파이 안테나 시제품을 TV에 부착한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투명 와이파이 안테나 시제품을 TV에 부착한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성과도 나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TV 옆면에 붙여 홈 와이파이(WiFi) 신호를 개선할 수 있는 필름형 투명 안테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대전 R&D센터 내 가정환경과 동일하게 조성된 고객환경시험실을 구축하고 여기에서 투명 안테나의 성능을 면밀히 검증한 결과, TV 앞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했을 때와 같은 수준의 데이터 전송 처리효율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그간 보통 와이파이 공유기를 TV 뒷면에 설치하다 보니 같은 실내 공간 안에서도 먼 방까지는 신호가 잘 터지지 않는 사례가 있었는데, 투명 안테나를 활용해 이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투명 안테나는 방사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투명 안테나를 적용한 와이파이 공유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현재 조성 중인 세종 스마트시티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RIS(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 기술 개발에도 동우화인켐과 지속 협력 중이다. RIS는 특정 고주파 대역의 주파수를 건물 내부의 유리창으로 투과시키는 안테나 기술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동우화인켐의 소재를 활용해 노키아, 크리모와 6G RIS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5G 환경에서의 검증은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판교사옥에서 연구원들이 5G 데이터 모뎀용 투명안테나 및 고주파 대역용 RIS 성능을 검증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판교사옥에서 연구원들이 5G 데이터 모뎀용 투명안테나 및 고주파 대역용 RIS 성능을 검증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앞서 SK텔레콤도 동우화인켐과 3년여간 연구 협력 끝에 버스·지하철 및 건물 유리에 부착 가능한 투명 안테나 개발을 완료했다. 5G·4G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수 있는 RIS(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 핵심 기술 검증까지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는 최근 일부 수도권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에 사용되는 LTE 모뎀에 투명 안테나를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판교사옥에서 5G 데이터 모뎀용 투명안테나 및 고주파 대역용 RIS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라며, “앞으로도 투명 안테나와 RIS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해 기술 진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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