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만혼·늦은출산 탓에 여성암 급증···"유방암이 작년 보험금 지급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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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만혼·늦은출산 탓에 여성암 급증···"유방암이 작년 보험금 지급 최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9.1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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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가입자 중 최다 발생 암은 유방암...갑상선암, 위암, 폐암 순
- 남성 고령층은 전립선암 큰 폭 증가...2030세대 '대장암' 경고등
- 고령층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 증가 추세...건강보험 관심↑
유방암이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조사됐다[출처=Pixabay]

 

최근 암환자가 늘어나고 진료비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으로 유방암이 꼽혔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전립선암은 10년 만에 8배 증가하면서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한화생명이 지난 10년간 암보험금을 지급한 3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로 주춤했던 암 보험금 지급이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지난해 보험 가입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유방암이 26.0%로 가장 높았으며 갑상선암(22.5%), 위암(10.4%), 폐암(9.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만혼, 고령출산 등으로 여성암 환자는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고 1인당 실손보험금 지급액 중 난소암은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70대 이상 남성 고령층의 전립선암은 10년 만에 8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득상실기에 접어든 고령층의 경우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유병장수시대를 맞아 노인 의료비가 증가하고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기대수명만큼 행복한 노후 대비를 위해 다양한 보장혜택을 담은 건강보험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이번 한화생명의 조사 결과,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지난해 암 보험금 지급 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유방암 지급건수는 2.1배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이같은 유방암 발병률 증가는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여성호르몬 노출이 유방암 위험율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다른 여성암의 발병률도 증가 추세로 난소암은 10년 사이 1.9배, 자궁암은 2.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남성 고령층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는 지난 2011년 231명에서 지난해에는 904명으로 3.9배, 70대 이상은 2011년 66명에서 지난해 533명으로 무려 8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50대는 1.5배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6070세대 고령층을 위협하는 암이 ‘전립선암’이었다면 2030세대 젊은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은 ‘대장암’으로 조사됐다. 20세~39세 남성 고객의 대장암 보험금 지급건수는 발병빈도가 높진 않지만 지난 2011년 66건에서 2021년 145건으로 2.2배 증가했다. 

이같은 젊은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식단이 서양식으로 바뀌고 건강검진의 대중화로 암 조기 발견이 가능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암’은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때 3명 중 1명은 걸린다고 할 만큼 흔한 질병이 됐다"며 "이번 보험 통계는 실제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통계와 다른 시사점을 도출해 낼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석을 통해 시대에 따라 발병 질환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 암 발병의 트렌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공=한화생명]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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