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최태원 "완전히 선진국 됐다 인정받는 계기"..."세계 설득시킬 아이디어 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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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최태원 "완전히 선진국 됐다 인정받는 계기"..."세계 설득시킬 아이디어 내달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9.1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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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출연…부산엑스포 국민적 관심 당부
- "미·중 갈등 30년 이상 갈 것"..."기업 유연하게 대처해야"
- "SK온 당분간 상장계획 없어"..."하이닉스 인수, 50%는 운"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라왔던 것처럼 엑스포는 이제 완전히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 표현이다. 

최태원 회장은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부산엑스포는) 등록박람회로 인정박람회였던 대전, 여수보다 사이즈가 크고 다룰 주제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OECD를 리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전 세계를 주도하는 어젠다를 끌고 나가야 한다"며 "선진국을 넘어 주도할 수 있는 나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삼프로TV에 출연해 부산엑스포 유치 계획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는 우리나라가) 완전히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의 어젠다들을 주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많은 나라와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 모집 참여도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주거, 인권 등 세계의 문제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왜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지 세계를 설득시킬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뒤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조사를 해보면 기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썩 좋진 않다. 학점으로 보면 'C' 정도"라며 "우리가, 기업이 바뀌어야 한다. 억울하다 이런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담긴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은 기업 활동을 할 때 장애 요소가 된다. 규제가 나오는 배경을 보면 결국 기업 안에서 나온 일들 때문"이라며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같이 추구해야 결국 기업 가치도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면 ESG에 대한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 기업마다 형편이 다르지만 결국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ESG와 관련해 회원사들의 반응은 다 다르다.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되진 않는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ESG에 대한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솔직히 한 50% 정도는 타이밍이 좋았다. 회사가 잘 되려면 파도를 잘 타야 하는데 어떻게 오는지는 예측 불가능"이라며 "경영자의 무슨 결심 이런 것보다는 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시장을 검토해보니 치킨게임이 줄고 경쟁도 약해지고 앞으로 반도체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 인수 하자고 생각했다"며 "처음 인수했을 때는 다운턴(불황) 시기 적자로 인한 생존 위험성도 있었지만 지금은 투자 여력도 생기고 다운턴에서도 생존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이 국내 투자에 적극 임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최태원 회장은 "저희가 올해 2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에 해외 투자는 60조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국내 투자"라며 "해외 투자는 국내의 3분의 1 수준으로, 국내 투자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배터리 사업 계열사 SK온에 대해선 "당장 상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몇 년 안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6개 지어야 하기에 자본 소요가 크고, 이를 위해선 (SK온이) 독립적으로 가서 자기 주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시 기존 주주들에게 친화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도 투자의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복합위기 대응책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시나리오에 맞게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것”

최태원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인플레이션 등 복합 경제위기 및 국제 경제 상황을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진단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의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태원 회장은 "파도가 거칠어지고 있으니 최대한 경계경보를 울리고 조심해야 한다"며 "뚜렷하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 하는 원칙이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산업계의 경쟁과 빠른 기술발전 속도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정학적 이슈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은 향후 30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태원 회장은 “두 나라가 완전히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되어서 모든 것을 끊는다는 것도 생각하기 어렵다”며 “(변화) 속도와 정도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시나리오에 맞게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언가로부터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어느 순간에 행복하냐’는 질문에 “자유인 것 같다”며 “비싼 소고기를 먹더라도 그 자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먹었냐, 어떤 상태에서 먹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먹으면 그날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며 "돈이든 남의 시선이든 구속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무언가로부터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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