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삼성전기 ‘녹색 전문가’ 이윤정 ESG위원장, 친환경 사업장 구축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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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삼성전기 ‘녹색 전문가’ 이윤정 ESG위원장, 친환경 사업장 구축 가속 페달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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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환경 전문 변호사, 올 3월 삼성전기 ESG위원장으로 신규 선임
-김앤장 로펌 소속 23년차 환경법 전문가 및 환경부 고문 변호사 역임
-WWL 12년 연속 환경 분야 리더 선정...“법정보다 폐기물매립장에 익숙”
-친환경 사업장 운영 강화...2026년까지 전사 폐기물 매립 제로 목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이윤정 삼성전기 ESG위원장. [사진=삼성전기]
이윤정 삼성전기 ESG위원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신임 ESG위원장, 이윤정 변호사의 포부가 남다르다. 20여년간 환경 전문가로서 쌓아온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을 통해 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이끌고,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일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녹색 전문가로서 살아온 그가 어떤 친환경 전략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지속가능경영을 진두지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에서 23년째 환경법 전문가 활동...“법정보다 폐기물매립장에 익숙”

삼성전기는 기존 ESG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유지범 사외이사의 사임으로, 올 3월 이윤정 환경 전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신규 ESG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올 초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윤정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다양성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라며, “이윤정 위원장은 환경 전문 변호사로서 환경 규제 및 법률 자문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삼성전기의 ESG 중심 경영과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윤정 위원장은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환경법학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1996년 사법시험 통과 후 1999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현재 23년째 환경법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의 이력도 화려하다. 현재 환경부에서 고문 변호사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겸직하고 있으며,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과 국가생물다양성위원회 위원, 환경재단 그린수소포럼 준비위원 등 다양한 직책을 지니고 있다. 환경법·정책 부문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준한 녹색 활동으로 그 공로에 대해 인정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법률 잡지 WWL(Who's Who Legal) Korea 2022년 판에서 최근 선정한 23개 업무 분야 ‘National Leader’ 중, 이윤정 위원장이 환경(Environment) 부문 리더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무려 12년 연속 선정이다. 올 6월에는 정부 주관 환경의 날 기념 유공 포상식에서 환경보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3월 삼성전기는 수원 등 국내 사업장에서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2022 어스아워(Earth Hour)’에 참여했다. [사진=삼성전기]

최근에는 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자신의 환경 전문성을 살려 ESG 관련 자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작년부터 대한변호사협회 기업의 ESG 경영 확대 추진 테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삼성전기의 ESG 경영을 총괄하는 ESG위원장 역할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이윤정 위원장은 기후변화 및 배출권거래제, 폐기물 관리, 재활용·자원순환, 화학물질 관리, 용수 및 폐수 관리 등을 주요 전문 영역으로 다루고 있다. 그는 환경 변호사 초임 시절부터 법정보다 공장이나 폐수처리장, 폐기물매립장 등 현장을 주 일터로 삼고 각 시설에서 이러한 물질들이 규정대로 처리되는지 살펴보며 다녔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에 기업의 선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돕는 것이 자신과 같은 환경 전문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해왔다.

최근 한 매체에 실린 칼럼에서 그는 “기업의 사업 활동은 개인보다 규모가 크다 보니, 환경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기업을 경영할 때 환경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체크하고 문제 해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너무나 필요한 일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환경 변호사가 기업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은 환경보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친환경 사업장 운영 강화...2026년까지 전사 폐기물 매립 제로 목표

삼성전기 임직원들이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이윤정 ESG위원장이 삼성전기에서 최우선으로 추진할 미션으로는, 친환경 사업장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를 꼽을 수 있다.

먼저, 폐기물 자원순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그간 자체적으로 폐기물 처리방안을 발굴하고 총 재활용량을 늘리는 데 집중해왔다. 대표적으로 국내 사업장에서는 소각처리 되는 폐알칼리와 폐산을 폐수처리장 pH조절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해외 사업장의 경우 매립 생활폐기물, 건설폐기물을 메탄가스 및 복토 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전 사업장 재활용률을 전년 대비 3%가량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폐기물 배출 제로 목표를 수립하고, 재활용 시설에 지속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MLCC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인증기업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인증을 취득했으며, 이어 올 7월 수원과 세종 사업장까지 국내 전 사업장 인증을 달성했다. 2026년까지 중국 천진 사업장 등 해외 법인을 포함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폐기물 매립 제로를 완료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폐기물 관리 및 처리 방식을 개선하는 데 전념할 방침이다. 폐기물 유형·발생원 별로 현황 추적을 통해 사용량을 관리하는 한편, 폐기물 재활용 인프라 투자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사업장 내 수질 관리와 용수 저감을 위한 시설 투자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물 환경보전을 위해 수질오염물질 분석·감시 체계를 통해 법규 대비 30% 이내의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화학적 처리 공정 증설, 협잡물 제거설비 설치, 침전조 및 여과시설 교체 등 수처리 시설 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용수 저감활동과 관련해서는 회사 내부에서 용수재활용률 향상 운영계획을 별도로 수립해 기존 폐수로 배출되던 농축수, 수세수, 방류수 등을 재활용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용수 재활용률 23.6%를 달성했으며, 2030년 40%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유해화학물질 관리에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국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관리법에서 규정하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에 대한 인허가를 취득하고 있으며, 구매하는 모든 화학물질은 구매 및 반입 전 화학물질관리시스템(CMS)을 통해 적법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내에서 취급하는 모든 화학물질은 등급별 관리 대상에 넣고 인체 위험성이 높은 물질에 대한 사전관리와 취급제한물질 리스트를 정해 관리하고 있다. 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해서도 규제심의위원회에서 물질 위험성을 검토하고 최종 승인하는 한편, 제조 및 연구부서 대상 화학물질 취급시설을 대상으로 자체 전수검사 및 시설방호 현황 조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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