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쭉정이 청과물 저리가라!
상태바
[TECH meets DESIGN] 쭉정이 청과물 저리가라!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8.26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EU 개발 센서 테크로 청과물 영양소 제어하는 농경 혁신
- 증가하는 채식주의 타고 소비자 보건 정책 일환

영양가 많고 건강에 유익한 슈퍼푸드로 홍보・유통되는 청과물 다수가 과거에 비해 영양소를 훨씬 적게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 유력 과학지를 통해서 거듭 보도된 바 있다. 인류 역사상 과거 그 언제보다도 먹거리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식생활에서 다 충족시키지 못한 영양소를 메꿔주는 영양보충제와 건강 보조 식품에 그토록 열광하는 현실도 이를 반증한다. 

과학자들은 수확량 증가를 위한 화학비료 및 살충제 남용과 기계화된 비자연적 재배∙수확 과정을 현대 신선 농산품의 영양소 함량 결핍의 주요 원인이라 지적한다.

기후 변화와 대기 중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글로벌적 목표 달성을 위해 채식주의와 비건주의로 식생활을 바꾸는 소비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식물성 위주 식생활을 하는 대중의 충분한 영양 섭취를 보장하는 정책적 보호 방안도 뒤따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바이오센서 기술을 식음료품과 접목시키는 과학적 연구를 실시하는 네덜란드의 그린포트 벤로(Greenport Venlo) 센터. © Brightlands Greenport Campus Venlo.
바이오센서 기술을 식음료품과 접목시키는 과학적 연구를 실시하는 네덜란드의 그린포트 벤로(Greenport Venlo) 센터. © Brightlands Greenport Campus Venlo.

그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유럽연합(EU)은 2019년부터 식품 안전 검사 프로젝트인 ‘EMR 식품 검사(EMR Food Screening)’ 제를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EU 산하 결속정책(Cohesion Policy)이 책정한 총 예산 금액 190만 유로 중 절반을 후원하고 나머지는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3국의 민간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산학협동 투자로 진행된다.

테크가 주도된 미래 농경법을 미래 유럽 농경 혁신 사업에 응용할 것을 목표로 하는 EMR 식품 검사 프로젝트가 최우선으로 집중하는 기술은 바이오센서다.

바이오센서 기술은 생물학적 수용체(예컨대 항체, 효소, 핵산 등)를  탐지∙측정해 변환기로 수치화해 보여주는 장치로 이미 정밀산업과 보건 부문에서 널리 응용되는 기술로서 식품 산업에서도 비타민 같은 수용성 성분 측정이나 유해 미생물 탐지에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농경 업계의 궁극적 목표는 바이오센서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앱으로 농부와 소비자 모두가 과일과 채소의 영양가를 직접 스캔하고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푸드 대중화 문화를 저변화시키는 것이다. Copyright: Euronews=capture.
만인에게 고영양 식품을! - 스마트 농경 업계의 궁극적 목표는 바이오센서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앱으로 농부와 소비자 모두가 과일과 채소의 영양가를 직접 스캔하고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푸드 대중화 문화를 저변화시키는 것이다. Image capture from Euronews. 

이제까지 식품 검사는 생산된 과일이나 채소 등 식재료 함유 영양소 종류와 함량 밀도를 측정하려면 검사 대상 과일이나 채소 샘플을 실험실로 보내 잘게 분해한 후 굴절측량계(refractometer)로 성분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EMR 식품 검사 프로젝트가 개발 중인 바이오센서 기술 기반 디바이스로 농부는 농장에서 바로 샘플을 검사하고 실시간으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간소화 시켜줄 전망이다.

농부는 수시로 재배 중인 농작물의 영양가 밀도를 단 1분 만에 정밀 파악한 후 결과 수치에 따라 공기, 수분, 토양질 등을 조정해 재배 환경을 최적화해 필수 영양가 함량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그 결과, 농산물 생산자는 영양소(특히 신선 청과물에서 소비자의 섭취 기대가 높은 각종 비타민 영양소)가 부족한 쭉정이 청과물 생산을 미리 막고 한결 균질의 고영양 청과물 수확을 능률화할 수 있다.

바이오센서의 응용 가능성은 다양하다. 냉동 야체와 과일, 스무디, 물 등 포장 식음료품의 위생을 위해 대장균을 비롯한 인체 유해 박테리아를 추적∙박멸하는 기술도 바이오센서 테크놀러지를 응용한다. Brightlands Greenport Campus Venlo.
바이오센서의 응용 가능성은 다양하다. 냉동 야체와 과일, 스무디, 물 등 포장 식음료품의 위생을 위해 대장균을 비롯한 인체 유해 균을 추적∙박멸하는 기술도 바이오센서 테크놀러지를 응용한다. Brightlands Greenport Campus Venlo.

유럽에서 정부와 농경 업계의 협업은 이제 막 시작됐다. 미래 식량 연구의 최우선 목표는 테크(인공지능,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을 응용해 건강에 유익한 영양소가 함유된 식량 재배와 가공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유럽은 채식주의 및 비건주의 식생활이 일상 주류 라이프스타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런 만큼 일반 대중이 청과물을 통해서 충분한 영양분 섭취 보장은 곧 대중의 건강과 보건에 직결돼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스마트 농경 업계는 영양가 풍부한 청과물 섭취의 중요성에 대한 공공적 인식 높이기 캠페인에 돌입할 것으로 유럽 TV뉴스 방송사인 유로뉴스는 추측한다.

식품 알레르기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병원균을 추적하는 휴대용 알러젠 항원 센서 탐지기.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이 제품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센소제닉 사가 유럽연합 '호라이즌 2020' 연구 프로그램의 후원 사업 중 하나다. Courtesy: SensoGenic, Inc.
식품 알레르기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병원균을 추적하는 휴대용 알러젠 항원 센서 탐지기.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이 제품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센소제닉 사가 유럽연합 '호라이즌 2020' 연구 프로그램의 후원 사업 중 하나다. Courtesy: SensoGenic, Inc.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