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식자단장' 맡아 '한식 산업화' 나선 이유..."세계 식품시장 규모 1경 원, 반도체의 13배"
상태바
최태원 회장, '식자단장' 맡아 '한식 산업화' 나선 이유..."세계 식품시장 규모 1경 원, 반도체의 13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8.02 2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한상의 국가발전 프로젝트 시즌2 '한식 산업화' 주제로 진행
- SBS 경제 토크쇼 ‘식자회담’ 방송도 출연...최태원, 식자단장 맡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한식 전도사'로 변신해 민간 주도 ‘한식 산업화’에 앞장 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국가발전 프로젝트 시즌 2′의 주제를 ‘한식의 산업화’로 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엔 A to Z로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임팩트까지 가능한 ‘한식의 산업화’를 시즌2의 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식의 성공적인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해법들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하면서, 산업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민간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시할 방침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SBS에서 방송된 ‘아이디어리그’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SBS에서 방송된 ‘아이디어리그’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우선 오는 8월 9일, SBS 경제 토크쇼 ‘식자회담’ 방영으로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연다. '食(음식)과 識(지식)'이 함께 한다는 의미로 기업인부터 셰프, 외국인, MZ세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식자단’으로서 한식 산업의 분야별 문제점과 해법을 논의한다.

최태원 회장은 직접 ‘식자단장’을 맡아 식자단의 의견 조율 등 토크를 이끈다. 최태원 회장은 본인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 제시는 물론 재치와 입담으로 녹화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진행은 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이찬원이 맡았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와 미국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도 패널로 출연해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재미와 정보를 선사할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가지는 경제적 측면에 관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며 "맛으로만 경험한 음식을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시각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 2021년 8조 달러(1경 488조 원)...2024년 9조 달러(1경 1799조 원)

'국가발전 프로젝트 시즌2'의 주제를 ‘한식의 산업화’로 정한 이유는 민간 차원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영업, 스타트업, 대기업 등 각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식의 발전 방향을 ‘산업으로서의 한식’이라는 관점에서 찾겠다는 의미다.

식품산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문화 등 다른 요소와도 손쉽게 결합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2021년 8조 달러(1경 488조 원), 2024년엔 9조 달러(1경 1799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작년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무려 13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식 산업, 연간 23조원 규모 '자동차 52만대 판매 효과'...문화 수출 가치, 천문학적 효과

농식품 수출이나 관광객 유입 등 연관산업까지 고려하면 실제 파급력은 훨씬 더 크다. 경희대 H&T애널리틱스센터가  분석한 '한식의 경제적 파급효과' 결과에 따르면, 한식 산업은 1년 기준으로 약 2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52만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효과다. 고용도 약 92만명 유발 효과가 나타난다. 문화 수출의 가치를 포함하면 엄청난 결과다. 

한식 연관 산업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자료: 경희대 H&T 애널리틱스 센터]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한식을 단순 음식이 아닌 '국가 브랜드' 차원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며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우리 음식의 산업화에 성공한다면 한식 관련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BTS(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문화의 전세계적 인기에 따라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각국 상공회의소도 자국 음식의 산업화를 위해 직접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상공회의소는 해외의 우수 이탈리아 식당을 인증하는 '리스토란테 이탈리아노', '오스피탈리타 이탈리아나'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 일 드 프랑스 상공회의소도 세계적인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를 운영하며 조리부터 호텔 경영까지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국 음식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가발전 프로젝트는 대한상공회의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민간 차원의 해결책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해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4700여개의 아이디어가 모였다. 우수 아이디어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멘토 기업인들의 지원 아래 실제 사업화가 진행됐다. 올해는 특정 주제를 정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