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게임 플랫폼 '스팀', 韓 게임업계에 계륵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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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게임 플랫폼 '스팀', 韓 게임업계에 계륵 됐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7.2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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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P2E 게임 놓고 '서비스 불가' 입장 고수
에픽게임즈·유비소프트 스토어, 대안 될까
컴투스 '크리티카 글로벌' 이미지.
컴투스 '크리티카 글로벌' 이미지.

PC 게임 플랫폼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는 '스팀'이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어느 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스팀을 경유해야 하는 것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스팀이 P2E 게임을 놓고 서비스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컴투스는 '크리티카 글로벌'을 글로벌 출시하면서 유틸리티 토큰인 'KRX' 및 'C2X'로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전자지갑 기능을 제외했다. 스팀의 서비스 약관을 따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P2E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내고 있는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스팀에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 수는 약 6만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스팀을 통해서는 P2E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게임사가 신사업으로 P2E 게임을 낙점한 가운데 글로벌 1위 플랫폼인 스팀에서는 P2E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어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스팀이 향후 P2E 게임을 놓고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스팀이 저희 비즈니스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저희도 스팀 측을 설득하는 데 굉장히 관심이 많다"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면 스팀에서도 암호화폐 게임이 나올 날이 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PC 게임 플랫폼 유통에 있어 스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스팀의 경쟁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유비소프트 스토어는 P2E 게임을 환영하고 있어 두 플랫폼을 공략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저들 사이에서 두 플랫폼의 인지도가 낮은 점은 걸림돌이다. 더불어 스팀이 휴대용 게임 콘솔인 '스팀 덱'을 향후 우리나라 시장에도 선보일 것을 고려하면 스팀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게임사 입장에서는 스팀의 입장 변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팀이 향후 P2E 게임을 허용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게임사들이 이를 한없이 기다리며 신작 출시를 늦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먼저 P2E 기능을 제외한 버전을 스팀에서 유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흥행 저조로 이어질 수 있어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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