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구본준 회장, LX그룹 출범 이후 경영 화두 'ESG'..."중장기 비전 수립·일하는 방식 확립"
상태바
[ESG 경영] 구본준 회장, LX그룹 출범 이후 경영 화두 'ESG'..."중장기 비전 수립·일하는 방식 확립"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7.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LX인터내셔널,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탄소배출권·폐기물·폐배터리 처리 등 신규 사업
- LX하우시스, 친환경 제품 개발과 생산, 에너지 절약 상품 개발 등 투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은 LG그룹에서 독립한 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7월, LX홀딩스 산하 주요 계열사 5곳(LX인터내셔널·LX판토스·LX하우시스·LX세미콘·LX MMA)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첫 사장단 회의를 갖고 'ESG 경영' 의지를 다졌다. 

ESG 전문가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연구소장이 ESG를 주제로 특강을 했으며, 경영진들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LX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준 회장은 “LX만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일하는 방식이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면서 “수익성 위주의 성장 기반 구축과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필요한 조직 역량을 확보하고 인재 육성 및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따라서 LX인터내셔널은 최근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탄소배출권·폐기물·폐배터리 처리 등 분야에서 신규 사업 에 나선다. LX하우시스도 친환경 제품 개발과 생산, 에너지 절약 상품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LX그룹은 분기별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ESG 점검 및 각사 중점 경영 과제와 성과를 논의한다.

LX세미콘-LX하우시스, 잇달아 지속가능보고서 발간...ESG 경영 성과 공개

LX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경영 활동 성과도 공개했다.

LX세미콘은 지난 6월,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경영 강화 의지와 함께 이해 관계자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올해 수립된 LX세미콘의 ESG 비전을 비롯해 ▲ESG 추진과제 ▲지난해 주요 ESG 활동·성과 ▲국제 기준에 따른 ESG 정보 공개 등이 담겼다. 

LX세미콘 직원들이 지난해 주요 ESG활동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이고 있다.
LX세미콘 직원들이 주요 ESG활동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이고 있다.

LX세미콘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LX세미콘은 팹리스 기업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탄소중립에 동참하기로 한 것. 향후 K-RE100(한국형 환경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전력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LX세미콘은 연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을 가속화하고 회사경영 투명성을 확보한다. ESG위원회는 3인의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고, 그 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재무·비재무 영역 성과를 통합 관리하고 이행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ESG경영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ESG경영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경영 전반에 ESG를 내재화해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X하우시스는 최근 ESG 경영 성과를 담은 11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LX하우시스는 환경분야에서 시설개선 및 적극적인 에너지 사용량 관리 활동에 힘입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성공했다.

LX하우시스의 지속가능보고서

지난해 LX하우시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3만1286t(톤)으로 2018년(15만9253t)부터 계속 감소해 오고 있으며, 2020년과 대비해서는 1225톤(t)이 줄었다.

또한 LX하우시스 경영진 등 임직원과 외부전문가가 참여해 산업재해 및 안전사고 예방활동 성과와 계획을 점검하는 ‘안전보건경영위원회’를 매년 1회 이상 개최하도록 의무화했다.

사회분야에서는 협력사 대상 상생펀드 운영 및 기술지원 등 동반성장 활동과 사업 역량을 활용한 사회공헌 내용을 소개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운영 등의 금융지원과 80여개 협력사에 총 150여건의 생산성 향상 및 설비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 등의 동반성장 활동을 펼쳤다.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지원 활동 3건, 지역 아동센터 개보수 활동 3건, 환경부와 사회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 진행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ESG 경영 활동 노력에 따라 LX하우시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실시하는 ESG평가에서 올해까지 6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보고서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 핵심이슈 관련 성과를 보다 더 자세히 공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ESG경영 활동 추진과 투명한 성과 공개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LX홀딩스 등 LX그룹 12개사의 친족 독립 경영(친족 분리) 인정 신청을 검토해 수용했다. LX그룹과 LG그룹이 각각 별개의 기업집단으로서 공정거래 관련 규제를 적용 받는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친족 분리를 통해 기업집단 LG는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LX는 반도체·물류·상사 등 각각 경쟁력을 갖춘 주력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독립·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LG그룹과 LX그룹은 일감 개방과 관련한 후속 조치도 마련했다. LX판토스·LX세미콘은 LG 계열사 거래 비중이 각각 58.6%, 24.2%인데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LG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내부거래위원회를 꾸려 LX 계열사와의 거래에 사익 편취 규제 대상 거래에 준하는 심의 기준을 적용한다. 

LX도 사외이사 중심의 ESG위원회를 설치해 LG 내부거래위원회와 유사한 수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LG와 LX는 지난해 7월 시행한 물류 일감 개방 자율 준수 기준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다만, LX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등 과제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사인 LX홀딩스를 포함해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57.8%로 공시 대상 기업 평균(60.7%)을 밑돌고 있다. 

특히 이사회의 경영진 감독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준수한 곳은 아예 없다. 소액주주의 이사 선임 의결권을 강화하는 집중투표제도 채택하지 않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