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홀딩스'호 5월 본격 출범..."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신사업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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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홀딩스'호 5월 본격 출범..."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신사업 본격 추진"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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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지주사 5월 1일 공식 출범, LG그룹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주축으로 성장 도모...대규모 신사업 추진
구본준 고문 공격적 경영스타일로 회사 진두지휘 할 듯

구본준 고문의 'LX홀딩스'가 본격 출범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구 고문의 지휘아래 향후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양 날개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그룹 성장세를 도모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고문의 공격적 경영스타일이 신생 LX그룹에 반영돼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이사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신설 지주사는 5월 1일 공식 출범하며, LG그룹은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존속 지주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 대형OLED, 자동차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하며, 신설 지주회사 ‘㈜LX 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신생 LX그룹은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주축으로 성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친환경·관광·의료 등 여러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X그룹의 주축은 LG상사가 맡는다.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서 신사업 분야를 대거 추가했다. LG상사는 친환경과 관련된 폐기물 수집·운송업과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업, 관광·숙박업, 통신판매업·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중개업,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운영·판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정보제공업, 의료검사·분석·진단서비스업 등을 7개 분야를 새로운 사업분야로 추가했다.

LG상사가 신사업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최근의 ESG 경영 트랜드와 포스코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보유 현금도 6000억원 정도로 넉넉하다. 많은 인재 영업과 신사업 관련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도 대대적 사업개편에 나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부문 사업과 산업용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인테리어 등 고부가 건축자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본준 고문
LG 구본준 고문

이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3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구본준 고문이다.  2018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 취임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던 구본준 고문은 LX그룹 대표 취임을 통해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전망이다. 

구인회 창업주의 손자이자 아버지 고 구자경 회장의 3남인 구본준 고문은 선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그의 둘째 형이다. LG에 있는 동안 LG반도체를 잃고, 스마트폰 사업의 실패를 겪을 때 경영자로 근무하며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구 고문은 1990년대 후반 등장해 LG디스플레이를 LCD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현재의 LG화학 배터리 부문의 사업기초를 닦기도 한 인물이다. 

2010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취임한 후 구 고문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고자 ‘강한LG’를 표방하며 “우리는 1등이 돼야 한다”는 목표를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구 고문의 경영스타일은 LX그룹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출범부터 사명 문제로 LX한국국토정보공사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점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다. LX 상표권을 둔 양 사간 논쟁은 지난 11일 LG그룹이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사 사명을 ㈜LX홀딩스로 잠정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지난 16일 LX한국국토정보공사와 LG 관계자가 사명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도 가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 김정렬 사장은 이날 ㈜LG가 ㈜LX홀딩스의 계열 분리를 최종 승인하자 LX 사명 사용 중지와 함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LX홀딩스의 LX 사명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LX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양사간 사명을 둘러싼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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