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공사, LG 신설지주회사 사명 변경 두고 '배수의 진'...LG "이슈확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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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공사, LG 신설지주회사 사명 변경 두고 '배수의 진'...LG "이슈확대 유감"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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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에 불공정 거래 행위 신고...다른 사업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명시
김정렬 사장, 김용래 특허청장까지 만나 우려감 표시
LG "LX공사가 이슈 확대하고 있다" 유감 표시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LG 신설지주회사의 사명 변경 건을 두고 배수의 진을 친 모양새다. 

14일 LX공사는 ㈜LG의 신설지주회사 사명 논란과 관련해 ㈜LG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LX는 신고서에서 ㈜LG가 신설지주회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명을 LX홀딩스로 정한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다른 사업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명시했다.

LX 관계자는 "LX 명칭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사가 2012년부터 사용해 온 영문사명"이라며 "우리는 10여년간 LX라는 이름으로 지적측량, 공간정보, 해외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LG는 LX가 다년간 쌓아온 브랜드를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LX가 수행하는 국가사업이나 국가를 대표해 해외에서 수행하는 지적·공간정보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LX공사는 공정위 신고 이전에 김정렬 사장이 나서서 김용래 특허청장까지 만난 것으로 확인된다. 김정렬 사장은 전날(12일) 직접 특허청을 찾아 특허 심사 절차를 파악하고, 김 특허청장에게 '사명 혼동' 등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렬 LX사장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사회에서 보면 LX홀딩스는 지주회사라 (공사가) 자회사로 인식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제 새로 시작하는 (회사의)이름이니 구태여 LX를 써야하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LG 측은 LX공사가 이슈를 확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특허청 심의 결과를 기다리며, 양사 대표 간 대화가 바람직한데 여론몰이로 이슈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 관계자는 "이 문제는 법률에 따라 현재 특허청에 상표 출원 후 등록을 위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라며 "서로 겹치는 사업활동이 없어 사업을 방해할 소지가 없는데 공정위에 신고가 법률적으로 성립되는지 의아하고, 양사 대표 간 대화가 바람직한데도 이런 방향으로 이슈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LG그룹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와 함께 분리해 내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는 신설지주사 LX 외에도 LX하우시스와 LX판토스, LX글로벌, LXMMA, LX세미콘 등을 상표 출원한 상태다. 그런데 생각치 못한 LX공사와의 사명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X라는 사명을 LX공사가 2012년부터 사용해오고 있었는데 LG 신설지주가 LX라는 사명을 상의도 없이 사용한 것을 두고 단단히 화가난 것 같다"며 "양측 최고 수장끼리 만나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위쪽) 로고와 LG가 특허청에 등록한 LX 로고. 사진: 공사 및 특허청
한국국토정보공사(위쪽) 로고와 LG가 특허청에 등록한 LX 로고. 사진: 공사 및 특허청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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