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 회장 아들 구형모, 임원들과 상견례 갖고 '조직 장악'나서..."HM은 어떤 스타일인가?" 초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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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 회장 아들 구형모, 임원들과 상견례 갖고 '조직 장악'나서..."HM은 어떤 스타일인가?" 초미 관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5.12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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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형모, 지난 3일부터 서울 LG광화문빌딩 사무실로 출근...경영수업 본격화
- LX그룹 직원들 "구형모가 누구" 관심 고조...LG전자 일본법인 등 근무해 베일에 쌓여
- 최근 주요 임원들과 상견례 가져...차분하고 겸손, 합리적이라는 평가
- LX 계열사, 6월 중 주주총회 거쳐 사명 변경...6월말까지 LG광화문빌딩 입주

구본준 회장 아들 구형모 상무가 최근 LX홀딩스에 합류한 후 주요 임원들과 상견례를 하면서 내부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LX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간 구 상무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떤 인물인지 알려달라”는 호기심과 설왕설래가 물밑으로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12일 재계 관계자는 “구형모 상무가 최근 LX의 주요 임원들과 처음 상견례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안다”며 “차분하고 겸손하면서 합리적 모습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첫 인상”이라고 전했다.

구본준 회장의 외아들인 구형모 상무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자리를 옮겨 지난 3일부터 LX홀딩스의 경영기획담당으로 서울 LG광화문빌딩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구 상무는 1978년생(만 34세)으로 2014년 LG전자 경영기획팀에 대리로 입사한 후 일본법인을 거치는 동안 경영전략, 신사업 아이템 발굴 등 업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당시 “구형모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를 다닌 경력을 인정받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 상무는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총괄 임원으로서 경영전략은 물론 신사업 추진을 중점적으로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가 지난 1일 LX홀딩스 출범 직후 신속하게 합류하자 LX는 물론 LG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구 상무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 상무가 LG전자에서도 주로 해외에서 근무했던 터라 구 상무가 어떤 인물인지는 베일에 쌓여 있다.

LX홀딩스 로고

LG 관계자는 “구형모 상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우리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LG 계열사의 전직 임원은 “구 상무에 대해서는 측근 이외에는 모른다”며 “딸 구연제가 있지만 구형모 상무가 경영승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LX 관계자는 “솔직히 잘 모르기 때문에 알려드릴 것이 없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LX 계열사의 한 직원은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다”며 “구 상무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오히려 요청하기도 했다.

구 상무에 대한 LX 내외부에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본격적인 경영승계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구 상무가 사실상 향후 후계자로 떠오른 만큼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쏠린다는 얘기다.

구형모 상무가 3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LG 광화문빌딩. LX그룹은 6월말까지 사무실 입주를 완료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LX 출범 초기에 경영 합류는 시기적으로 좋은 것 같다”며 “구 상무는 그룹 임원 등 내부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자기 사람 만들기와 조직 장악, 신사업 발굴을 통한 대내외 성과 등 과제에 집중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 LG가(家) 특성상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는 시간문제였는데 본격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구본준 회장이 1951년생으로 나이가 70에 이르렀고 고 구본무 LG 회장 사례처럼 아들에게 경영수업을 재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 회장의 딸 구연제(31)씨는 현재 마젤란기술투자 팀장으로 근무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LG그룹에서 분리해 나온 ‘알짜 계열사’가 많은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구 상무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LX홀딩스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면서 LX글로벌(LG상사), LX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 LX판토스 등 반도체 팹리스, 인테리어 자재, 포워딩 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LX 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에 영업이익 4025억원으로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원 안팎(재계 50위권)으로 추산된다.

LX 주요 계열사는 6월 중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 변경 등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상사의 경우 LX글로벌이 유력하지만 LX인터내셔널도 사명으로 고려 중이다.

LX 계열사는 6월 말 서울 LG광화문 빌딩으로 사무실 입주가 완료된다.

LX그룹 첫 임원 인사에서 각각 사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원혁(왼쪽) 판토스 대표이사와 박종일 LG MMA 대표이사
LX그룹 첫 임원 인사에서 각각 사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원혁(왼쪽) 판토스 대표이사와 박종일 LG MMA 대표이사

한편,  LX는 12일 그룹 출범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X홀딩스에 편입된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판토스 등 5개사는 최근 각사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승인했다.

최원혁 판토스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박종일 LG MMA 대표이사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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