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강희석·롯데마트 강성현, 물가 안정 위해 대형마트 수장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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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강희석·롯데마트 강성현, 물가 안정 위해 대형마트 수장들 나섰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7.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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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강희석 대표, ‘가격의 끝’ 선언... 40대 필수품 상시 최저가 판매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 "고물가 시대에 최후 가격 방어선"... '물가 TF' 가동
홈플러스, "연초부터 물가 안정 위한 최적가 정책 진행... 최저가 검토 예정"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최저가 경쟁을 알린 강희석 이마트 대표(왼쪽)와 '물가 안정 TF'를 가동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오른쪽).[사진=각사]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최저가 경쟁을 알린 강희석 이마트 대표(왼쪽)와 '물가 안정 TF'를 가동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오른쪽).[사진=각사]

 

소비자물가 연간 6% 시대가 가시화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이 펼쳐진다. 

특히 이마트 강희석 대표와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 등 주요 대형마트의 수장들이 "가격을 최우선 적으로 살펴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주목된다.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최저가 경쟁은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시작했다.  

4일 이마트는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확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4일부터 실행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 본질에 충실한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상시 최저가’ 첫 단계는 ‘40대 필수상품’ 가격 인하다.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점포배송상품 기준)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많이 먹고 사용하는 필수상품군을 선정하고 상품군별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한다. 해당 상품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온라인몰 가격 및 쿠팡 로켓배송 가격 대비 싸게 판매한다는 것. 이마트는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40대 필수상품은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이뤄졌다. 이마트는 ‘필수상품 최저가’ 이외에도 적극적인 가격 대응을 펼쳐 고객 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상품군별로 브랜드와 용량들이 다양해지면 고객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는 더욱 커진다.

또한 시즌별로 판매가 많은 대표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할 계획이다. 이달 14일부터 2주 간격으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10대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로 가격을 낮춘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시작한 최저가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 초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에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의 특명이 떨어졌다면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에 대형마트로써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대표의 지휘아래 ‘물가 안정 TF’를 가동, ‘Pricing팀’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Pricing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 하는 팀이다.

특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신선 및 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찾고 있다.

상품별 환경 변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을 사전에 캐치해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 대안책을 준비하고 있다. 사전 가격 예측으로 대체 상품을 준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대표적인 상품이 ‘캐나다산 돼지고기’이다. 롯데마트 MD는 올 초부터 5월 정도에는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연초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작년보다 거의 3배가량 늘린 물량을 선점해 ‘삼겹살’이라는 품목에 대해서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대형마트 상품 기준의 틀을 깨는 역발상을 통해서도 판매가격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 담당 MD가 물가안정 TF와 함께 블루베리 최종 판매가를 방어함과 동시에 농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그 동안 취급하지 않던 작은 사이즈의 블루베리를 판매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블루베리 납품 기준인 14mm(알당)보다 사이즈가 작은 블루베리의 상품화를 통해 일반 상품 대비 40%가량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하고있다. 이와 같이 일반 과일과 맛과 영양에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과일, 채소 20여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대형마트는 한주에 한번씩 전단을 발행해 주 단위의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회사의 자원을 투입해 물량 확보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격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홈플러스는 물가 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최적가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행 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최저가 경쟁에 합류할 지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계에서는 이마트의 '최저가 정책' 부활을 강희석 대표가 주문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물가당국의 요청에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이와 동시에 시장 점유율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 역시 '강성현 대표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라는 후문이 나온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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