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재벌 결혼 문화, '정략' 대신 '연애' 결혼...정의선·구광모 '관행 타파', 재계 3~4세 '자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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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재벌 결혼 문화, '정략' 대신 '연애' 결혼...정의선·구광모 '관행 타파', 재계 3~4세 '자만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6.30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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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 장녀 전진희 씨,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 손자와 결혼
- 이웅열 코오롱 회장 장남 이규호 씨, 7월 디자이너 우영미 씨 차녀와 결혼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아들 정준 씨, 12월 '골프 스타' 리디아고와 결혼
- 정의선 회장, 어린 시절부터 사귀던 여친과 결혼
- 구광모 대표, 유학 시절 만나 사랑 키워

재벌가 3~4세들의 '자만추(자유로운 만남 추구)'를 통한 결혼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의 연애결혼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정의선 회장의 장녀 정진희 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 등의 연애결혼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재계 4세'에 해당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정·관·재계의 명문가 가문이 자제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략결혼으로 기득권 유지를 해왔다"며 "그러나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대표가 연애결혼을 하면서 재계 3~4세는 자유로운 만남이 당연한 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벌가의 최근 연애 결혼 소식과 함께 사실상 재벌가 '연애결혼' 시대의 대표적 사례인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대표의 스토리를 살표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진희 씨는 지난 27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김지호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시절에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정진희 씨는 미국의 명문여대인 웨즐리대학을 졸업한 후, 컨설팅업체를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 해외법인에서 상품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진희 씨가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의 손자인 김지호 씨와 결혼했다. 

김지호 씨는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다. 김덕중 정 장관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주의 친형이다. 김지호 씨는 미국 조지타운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정책 관련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은 오는 7월6일 서울 강남에서 결혼한다. 

이규호 부사장의 배우자가 될 사람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우영미 씨의 차녀 정유진 씨로 알려졌다. 10살 터울인 이들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

이규호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코넬대 졸업 이후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육군 병장으로 전역했으며, 구미공장 재직시에는 사원숙소에서 지내 화제가 됐다.

정유진 씨는 프랑스 파리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뒤 어머니인 우영미 디자이너의 회사 일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는 세계적인 프로골퍼 리디아고와 결혼한다. 양가는 지난해 이미 상견례를 했으며, 오는 12월30일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룰 예정이다.

정준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를 졸업한 후 현대차 계열 해외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예비신부' 리디아고는 2003년 뉴질랜드로 이민 후 15세의 나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우승했으며, 17세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골프 천재소녀'로 알려져 있다.

재벌가 '정략결혼' 관행 깬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대표의 연애결혼 스토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

한편, '현대가(家) 3세' 정의선 회장과 'LG가(家) 4세' 구광모 대표의 연애결혼은 재벌가 정략결혼 관행을 타파한 사례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부인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다. 1995년 결혼했다. 정의선 회장의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경복고 선후배 사이였다.

정지선 씨는 정의선 회장 친구의 사촌 동생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가깝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꽃피워 결혼으로 이어졌다.

정의선 회장의 연애결혼은 딸 정진희 씨로 대를 이어져 더욱 화제가 됐다.

구광모 LG 대표와 정효정 씨의 결혼은 당시 크게 화제가 됐다. 가부장제가 강한 LG가에서 집안 반대를 돌파하고 결혼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기 때문.

구광모 대표와 정효정 씨는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다. 

정효정 씨는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중소기업 '보락'의 대표 정기련 씨의 장녀다. 당시 보락은 연매출 18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정기련 대표도 종갓집에다 재벌가인 LG에 딸을 시집보내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한다. 하지만 구광모 대표와 정효정 씨는 양가 집안의 반대를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P모씨는 "현대차, LG 등 재벌가는 과거 집안어른이 정해준 짝과 결혼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가문의 반대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한 것은 재벌가의 관행을 깨버린 사건이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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