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생태계 강화’ 목소리, 뒤에서는 중소기업 ‘인력 빼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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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생태계 강화’ 목소리, 뒤에서는 중소기업 ‘인력 빼오기’?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6.20 1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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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닥친 반도체 인력난...국내 중소기업 상황은 더욱 심각
-“삼성·SK 고급인력 빼앗기 심해, 함께 성장하자는 거 맞는지 속 탈 노릇”
-대기업도 시급한 건 마찬가지...해외로 눈 돌리고 자회사 인력 끌어들이기까지 ‘총력전’
-“반도체 생태계 중요하지만 인력 부족은 당장의 문제, 현 반도체 산업의 슬픈 자화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우수 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하며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20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이같이 당부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이중적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 세계 반도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앞장서겠다던 포부와 달리, 정작 뒤에서는 중소업체를 상대로 고급인력을 빼오는 일이 갈수록 심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국내 한 반도체 중소기업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중소업체로부터 삼성·SK로 넘어가는 반도체 고급인력들이 많다”라며, “중요한 인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회사 측에서도 확실한 대우를 해줘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중소기업이 발버둥 쳐도 대기업이 가진 인프라와 대우에 치이는 게 현실이라 우리 처지에서는 속이 탈 노릇”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도모하겠다고 하지만, 당장 우리 인력이 삼성·SK가 내미는 손짓에 이끌려 가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 이러한 것들도 그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보여주기식 방편으로밖에 보이진 않는다”라며, “상생협력과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이 진정이라면 인재를 뺏고 뺏기는 경쟁체계보다는 고급인력 양성에 함께 머리를 맞대는 협력체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다만, 반도체 인력 부족이 먼 미래가 아닌 당장 시급한 문제라는 점에서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체계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대만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은 거시적으로 봤을 때 정말 중요하지만, 대기업들 입장에서 지금 당장 여기에 모든 투자를 쏟아부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제품 성능과 생산기술력이 높아지는 반도체 산업에서 어떻게든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회사 차원의 필수 전략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현재 반도체 산업이 처한 슬픈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인력 부족, 대기업도 시급한 건 마찬가지

해외로 눈 돌리고 자회사 인력 끌어들이기까지 ‘총력전’


실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청년 HyFive' 1, 2기 활동 사진.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청년 HyFive' 1, 2기 활동 사진. [사진=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경우 관계사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사업부 인력을 자사의 반도체 부문으로 전환 배치하며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계약학과 운영 지원 및 학과 정원 확대 검토 방안을 모니터링하며 관련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도 연세대·카이스트·성균관대·포스텍 등 계약학과를 개설해 운영 중이지만, 대학 정원을 확실히 푼다든지 정부의 반도체 인력 충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면 이후 회사 내부에서 방향성을 갖고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 함께 상황과 필요에 따라 관계사 간 전환 배치도 상시적으로 추진하는 등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앞세워 반도체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임금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8%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2주 동안 80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주마다 4일 근무를 적용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실시 등 복지제도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3만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에게 한개당 250만원인 초고가 의자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채용 방식을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확보하는 한편, 해외 인력 물색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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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6-20 22:12:24
마약쟁이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갑질, 언어폭력을 일삼고 개선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악덕기업주 이재용
- 주요 내용
1. 부당해고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 근무시키고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부당해고 조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