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유럽 출장 귀국 일성 "자동차 업계, 급변 상황 피부로 느꼈다"...반도체·배터리 집중 투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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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유럽 출장 귀국 일성 "자동차 업계, 급변 상황 피부로 느꼈다"...반도체·배터리 집중 투자 '재확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6.18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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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박 12일 유럽 출장… ‘기술, 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 강조
- '혼동과 불확실성' 언급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
- "ASML·IMEC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중요성 느껴"
- 다음 주 4년만에 삼성전자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기술, 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을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특히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대해 강조한 만큼 다음주 예정인 경영전략회의 등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이번 출장은 4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결정한 뒤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대형 M&A(인수합병)도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1박 12일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지역 출장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장 소감에 대해 "좋았다"며 "이번 출장에서 고객들도 만날 수 있었고, 유럽에서 연구하는 연구원, 영업 마케팅 직원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간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출장 일정에 대해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 가고, BMW 고객을 만났고, 하만 카돈도 갔다"며 "자동차 업계의 변화,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SML과 반도체 연구소(imec)를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ASML 방문을 제일 중요한 안건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수급에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한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으로 반도체에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최첨단 고성능·고용량·저전력 반도체 생산에 핵심기술이다. ASML은 7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동향도 언급한 점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의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우려 등 경영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데려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M&A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가중되고 있는 만큼 삼성의 미래 준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기술 개발, 인력 확보, 유연한 기업문화 등에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것.

이재용 부회장이 ASML 경영진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4일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5년 대비 120조원(30%)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재용 부회장은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은 반도체 동맹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났고, 같은 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어 15일에는 벨기에 루벤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을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 생명과학, 미래에너지 등 첨단 연구 과제에 대해 소개받았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은 출장 기간 중 반도체 이외 전기차 배터리, 5G(5세대) 이동통신 등 관련 전략적 파트너를 두루 만나며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재계에선 대형 M&A 가능성에 관심이 크다. 이번 출장에서 M&A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지난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전혀 없었다. 현재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와 네덜란드 NXP반도체, 영국 ARM 등이 유력한 M&A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 총리와 만난 장명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이날 '기술, 인재, 기업문화'는 경영회의 등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상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부문별로 개최한다. IT·모바일·소비자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오는 21~23일 수원 본사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27~29일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말에만 한 차례 전략회의를 진행했지만, 올해 상반기 전략회의를 재개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전략회의를 여는 건 4년 만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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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6-19 08:55:38
이재용은 마약쟁이 감옥으로 가야한다
근로자의 피를 빨아 자기 배를 채우는 악덕기업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