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SG 이슈] 어패럴 업계, ESG 경영 모범 사례는 누구?
상태바
[해외 ESG 이슈] 어패럴 업계, ESG 경영 모범 사례는 누구?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6.14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H&M, 룰루레몬 外 패션환경펀드 투자
- 푸마, 2022년 가장 친환경적 패션브랜드
- DHL, 택배와 패션디자인 접목해 마케팅 효과 노려

소비자와 산업 분야 규제 정책가들의 제로 탄소 목표치 달성과 보다 지속가능한 직물 및 의류 생산의 의무는 패션 및 어패럴 분야에 전방위적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세계 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패션 업계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연간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세계 국제 항공기와 해양 선박 운항에서 나오는 CO2를 합친 량 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2030년과 2050년 별 단계적 탄소 감축 목표치 달성을 향해 유럽의 패션 기업들은 완전한 신재생 에너지원 활용, 친환경적 신소재와 원단 개발, 저폐기 제조 공정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경영에 협조하는 투명한 공급업자들과 협력하는 한편, 사설 자선단체, 타 분야 기업, 언론사 등과 협업하고 펀드 기금 구축과 마케팅 혁신을 통해 ESG 이슈에 민감한 투자계와 소비자에 호소하는 양방향 경영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과 슈미터 가족재단이 패션 환경 펀드에 기부한 사례는 영리 조직과 자선 재단이 ESG 정책에 협력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지난 5월 25일 모건 스탠리 투자은행이 발표한 ESG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ESG 경영은 금융계 투자자들 말고도 일반 소비자들이 어패럴 구매 의사 결정을 하는데 고려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점점 지갑을 열기 전에 디자인, 원료 조달, 제조 공정, 분배 및 유통, 근로자 작업 환경의 투명한 사실 공개와 윤리적 경영에 주목하는데요, 최근 독일 스포츠 용품 기업 푸마는 그 모든 요건을 잘 실천한 최우수 어패럴 기업으로 선정됐고, 독일의 택배기업 DHL은 패션 협업을 진행해 미래 지속가능한 패션 컨셉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 상업적 기업과 사설 자선단체 협력해 제로탄소 기금 구축

패션업계의 기후 정책과 실질적 영향력 있는 해결책 장려를 위해 발족된 비영리 단체 어패럴 임팩트 인스티튜트(Apparel Impact Institute, 이하 Aii)는 ‘패션 환경 펀드(Fashion Climate Fund)’에 미화 2억 5천만 달러(우리 돈 약 3천2백억원)을 기부했다고 6월 8일 발표했다. 현재 Aii는 룰루레몬, H&M 그룹, H&M 재단, 슈미트 가족재단이 기금의 대다수 기부한다.

이 Aii 패션 환경 펀드 기금 마련은 오는 2030년까지 어패럴 업계가 배출하는 지구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감소 목표를 위해 패션기업과 자선단체가 협력해 기금 모집을 한 최초의 사례여서 주목된다. 과학기반목표(SBT: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이니셔티브로 패션업계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 감소를 목표한다.

현재 패션업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96%는 여러 브랜드와 리테일 업계가 공유하는 제3자 원자재 경작지와 공장에서 발생한다. 

Aii 및 친환경 어패럴 이니셔티브는 새로운 공급망 창출 - 예컨대, 신재생 에너지 전환, 차세대 신소재 개발, 지속가능한 소재 및 생산 공정, 화석연료 이용한 제조방식 퇴출 등 - 을 통해서 2030년 제로탄소 목표치 달성을 꾀한다. 

또한, 점차 자선기금 액수를 늘려나가면서 어패럴 업계의 설비 개조와 파일럿 실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어패럴 생산 및 공급망 체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 Aii는 향후 8년 동안 약 20억 달러 기금을 추가로 출자할 계획이다.

현재 Aii는 어패럴 임팩트 인스티튜트의 패션 환경펀드에 기부할 추가 참여 기업 및 자선기관 참여 파트너를 모집해 기금 예산액을 늘리는 한편 상업적 및 사립 투자 파트너와 전략적 관계 수립해 나가며 영향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미국 대형 리테일 체인인 타깃(Target), 독일 운동화  브랜드 푸마(Puma),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Levi’s), 캐쥬얼웨어 체인 갭(Gap, Inc.) 등 상업적 파트너 기업들이 Aii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독일의 스포츠 기어 제조기업인 푸마의 태양광 에너지 집적 시설. 푸마는 BoF 선정 2022년 30대 패션업계 지속가능한 기업 지표의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Photo: BusinessWire
독일의 스포츠 기어 제조기업인 푸마의 태양광 에너지 집적 시설. 푸마는 BoF 선정 2022년 30대 패션업계 지속가능한 기업 지표의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Photo: BusinessWire

▲ 푸마, 2022년 패션 지속가능성 지수 선정 가장 친환경적 브랜드

스포츠 용품 기업인 푸마((PUMA)가 세계적인 패션 미디어 기업인 비즈니스 오브 패션(Buisness of Fashion, 이하 BoF) 선정 ‘2022년 최고 패션업계 지속가능성 지수(Fashion Sustainability Index 2022)에서 가장 지속가능적인 브랜드로 선정됐다. 

비즈니스 오브 패션은 매년 우수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패션업계 30대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선정해 발표한다.  BoF에 따르면, 푸마는 물과 화학품 관리, 근로자 권리 및 경영 투명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 점수를 받은 동시에 지난 해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비율을 큰 폭으로 개선해 100점 만점 중 49점을 획득해 업계 평균 점수인 28점을 월등히 능가했다.

푸마 사는 올 2022년 초, 기후 변화에 대비한 단소 중립으로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감축 합의가 골자인 파리 협정(Paris Agreement) 및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준수를 위한 사내 ‘포에버 베터(Forever Better)’ 지속가능성 전략을 수립했다. 

그 같은 노력 끝에 푸마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5년 사이 같은 시기 생산량 및 매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동 및 공급망 운영에서 각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8%와 12%로 눈에 띄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푸마가 그토록 괄목할 만한 친환경적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우선 1) 신재생 전기 공급체로부터 신재생 에너지를 공급 받고, 모든 운용 차량을 전기 엔진으로 교체해 제조공장의 효율성 개선을 한 결과라고 업체 측은 말한다.

2) 공급업체들이 친환경∙지속가능 사업 관행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고 관리한 것도 주효했다. 투명한 공급업체 관리를 위해 제1순위 공급자 및 제2순위 중요 공급자와 소수의 제3순위 공급자를 공시한 명단도 공개했다. 예컨대, 푸마 측은 유해화학물질 제로배출협회(ZDHC) 표준 수질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폐수와 폐기 화학품 처리 테스트 결과를 공개해 업계 수칙 준수율을 높였다.

3) 지속가능한 어패럴 비즈니스 경영에서 근로자와 공급업체 권리 보호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조건이다. 푸마는 이미 1993년부터 근로자를 위한 행동 강령을 설립하고 공정노동협회(Fair Labor Association)과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산하 ‘더 나은  일을 윈한 프로그램(Better Work Program)’과 협력하고 노동 및 임금 관련 데이터와 실적 지표를 수집해 매년 발간하는 연례 보고서에 공개하는 정책을 활용해오고 있다.

▲ 獨 DHL X 친환경 패션브랜드, 캡슐 컬렉션 선보여

獨 국제 택배 및 운송업체인 DHL이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사회환경적 패션 브랜드인 뮈케 호프만(Mykke Hofmann)과 손잡고 ‘포에버 피시스(Forever Pieces)’ 패션 캡슐 브랜드를 론칭했다. 

‘포에버 피시스’ 컬렉션은 2021년 가을 DHL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오픈 디자인 공모전에 응모한 출품 디자인 업체들 중 하나다. 최우수 응모작에 상금 1,000 유로가 수여되는 이 공모전에서 총 848개 패션 디자이너 및 업체들이 2,375편의 응모작들을 제치고 선정된 뮈케 호프만이 포에버 피피스 컬렉션 디자인 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DHL X Mykke Hofmann 패션 캡슐 컬렉션은 지속가능하고 순환적이며 공정한 생산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철에 따른 유행을 타지 않는 ’ 영구적 패션’의 가능성의 시험대다.

DHL X 뮈케 호프만 컬래버 패션 캡슐 컬렉션에 포함된 6가지 패션 아이템. Courtesy: DHL/Mykke Hofmann
DHL X 뮈케 호프만 협업 패션 캡슐 컬렉션잊 제시한 6가지 패션 아이템. Courtesy: DHL/Mykke Hofmann

총 6개 아이템으로 구성될 ‘포에버 피시스’ 캡슐 컬렉션은 여러 나라 출신과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의류로 구성된다. 폴란드 패션대학생이 디자인한 트렌치코트는 붙였다 뗏다 코트와 재킷 또는 스커트로 착용할 수 있는 다목적 의류다. 아르헨티나 출신-스페인 거주 신진 디자이너가 응모한 상하의 한 벌 유니폼, 밀라노 출신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바지, 콜롬비아 출신 디자이너가 응모한 블라우스,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검정색 드레스 등은 모두 제조공정 중 제로 쓰레기 배출과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제품은 세르비아의 의류공장에서 작업하는 여성 근로자들에 의해 생산된다.

소비자들은 이 컬렉션의 의류를 구매하는 즉시 환경에 무해한 NFT 형태의 제품 보증서를 받게 되며 반영구적 소장 가치를 높이고 의류 수선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NFT 제품 보증서는 블록체인 상 디지털 지갑에 저장되며 발행 완료된 NFT는 분실이나 내용 조작으로부터 안전하다. 

DHL(독일 도이체 포스트, Deutsche Post AG)가 패션업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당연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패션업계의 택배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 이후, DHL은 디자이너, 리테일 업체, 세계 유명 패션 행사 등을 연결∙지원하는 물류 배달 솔루션임과 동시에 중요한 글로벌 물류 사업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이번 DHL X Mykke Hofmann 협업 패션 캡슐 컬렉션을 통해서 향후 신진 패션 디자이너와 지속가능한 패션 솔루션 - 친환경적 생산 및 유통 최적화, 신속, 효율, 제로 탄소 발자국 등 - 발굴 활동을 마케팅과 접목시켜 급변하는 이커머스 섹터에 경쟁력을 더해 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