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SC제일은행, 그룹 명성 걸맞는 ESG 경영…“외국계 편견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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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SC제일은행, 그룹 명성 걸맞는 ESG 경영…“외국계 편견 깬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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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금융 모범적 평가…SC그룹 정책 발맞춰
2030년까지 녹색금융 3000억 달러 투자 동참
작년 국내 첫 여성 이사회 의장 발탁
KCGS 지배구조 평가 두 해 연속 단독 대상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출처=SC제일은행]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은행의 역할과 ESG 경영을 가속화하겠다(박종복 SC제일은행장)”

SC제일은행의 남다른 ESG 경영행보가 주목 받는다. 세계적인 금융회사 스탠다드차티드(SC)그룹 일원답게 선진적 행보가 눈에 띈다. 체계적인 탈석탄 정책은 국내 환경단체로부터 모범사례로 선정됐고, 2006년부터 지속된 다양성 활동은 작년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지배구조 평가 단독대상으로 이어졌다. 외국계 자본이 가진 부정적 편견을 깨고 기후·포용금융으로 한국사회에 가장 성공적으로 녹아든 SC제일은행의 ESG 경영행보를 따라가본다.


글로벌 수준 탈석탄 금융, 국내 환경단체 모범사례로 선정


SC제일은행이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선정한 탈석탄 정책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출처=기후솔루션·FFOC]

SC제일은행은 그룹사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석탄매출 의존도가 5% 이상인 거래기업에 투자를 비롯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발전용 석탄 확대계획을 가진 기업도 마찬가지로 배제 대상이다.

명확한 투자배제 기준을 제공한 점에서 여타 금융기관과 비교해 정책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가장 모범적인 탈석탄 정책을 가진 기관 중 하나로 SC제일은행을 꼽았다. 국내 100대 금융기관 중 7곳만이 이 모범사례에 선정됐다.

SC제일은행은 2050년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제로(‘0’) 목표도 구체적이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높은 산업고객 위주로 온실가스 총량 감축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는 발전기업 85%, 철강 33%, 석유 및 가스 30% 감축 등이다.


모기업 발맞춘 ESG 금융행보…“2030년까지 3000억 달러 투자”


[출처=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은 2030년까지 녹색·전환금융에 총 30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모기업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그룹사 정책에 발맞춰 앞서 2019년부터 VIP 고객을 초청해 지속가능투자, ESG 세미나 등을 진행해왔다.

작년부터 지속가능 투자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고객에게 엄정하게 선정된 ESG 투자상품(ESG 셀렉트 펀드 등)을 추천하고 있다. 투자 프레임워크는 글로벌 ESG 정보기관 모닝스타, 서스터널리스틱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기업 ESG 성과를 1~5단계로 평가한다.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지속가능투자 자산규모를 2025년까지 100% 확대한다는 SC그룹 비전에도 합을 맞추고 있다.

자산관리 특성상 고객동참이 필수적인 만큼 지난해 말 ESG 관련 켐페인을 열었다.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ESG 자산관리 상품에 가입한 고객 1명 당 반려나무 1그루씩을 심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3개월 간 3172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ESG WM 상품까지 가입한 고객은 627명이다. SC제일은행은 여기에 자체 식목하는 1000그루를 더해 총 1627 그루 나무를 서울 안양천 둔지 ‘SC제일은행 착한 숲’에 심었다.

지난 3월 조성행사에 참여한 장호준 부행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착한 숲을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2006년부터 이어온 다양성 활동…KCGS, 2년 연속 지배구조 단독 대상


금융업계 최초로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SC제일은행 이은형 신임 의장.[출처=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은 외국계답게 다양성 문화 조성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시작은 2006년이다. 당해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D&I) 위원회’를 설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가 기획한 청년교육, 성평등, 장애인식개선 활동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사내 여성 네트워크도 조직해 운영 중에 있다. 부장급 이상 여성 임직원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내부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인재개발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한다. 또 미래 여성인재 개발을 위해 청년 멘토링 활동 ‘골앳홈’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선도적인 다양성 문화를 기반으로 작년 9월 SC제일은행은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기도 했다. 이은형 의장(사외이사)이다. SC제일은행 등기이사 중 여성비중은 총 6명 중 2명으로 30%다. 미등기 임원 중 여성비중은 27명 중 5명으로 18.5%다.

이런 다양성 행보는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열린 ‘2021년 한국기업구조지배원(KCGS) 지배구조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단독 대상을 수상했다. 전년도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KCGS 측은 "SC제일은행은 독립성, 전문성, 역동성이 높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ESG경영 체계를 구축했다"이라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고객의 신뢰가 곧 생명인 은행으로서는 2년 연속 지배구조 대상 수상이 다른 그 어떤 수상보다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지배구조와 지속가능 경영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바람직한 지배구조 문화와 안정적인 ESG 경영체제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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