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개 공적금융기관, 기후변화 정책에서 모두 낙제점...삼성그룹 5개 금융社 '모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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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개 공적금융기관, 기후변화 정책에서 모두 낙제점...삼성그룹 5개 금융社 '모범적'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6.0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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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100개 국내 금융기관 탈석탄 정책 평가에서 7곳만 '모범적'...5개가 '삼성'
- 공적금융기관 14개+산은 자회사 KDB생보 모두 최저점 기록..."탈석탄 의지 없어"

5일 세계환경의날을 맞아 국내 기후환경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은 국내 공적금융기관의 기후변화 정책이 민간에 비해 훨씬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 5개 금융계열사는 모두 모범사례로 꼽힌 반면, 공적금융기관 14곳 모두 최저점을 받았다. 

기후솔루션이 공개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탈석탄 정책 현황 표지 [사진=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이 국내 주요 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정책금융기관, 연기금을 포함한 금융기관 100곳의 탈석탄 정책 현황을 정리한 ‘FFOC(Finance for Our Climate)’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산업은행 등 국내 공적 금융기관 14곳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은행, 공무원연금, 공단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중소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무역보험공사, 과학기술인공제회,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평가 대상 기관이다. 

여기에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생명보험도 낙제점을 받아 사실상 공적 금융기관 15곳 모두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정안전부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이들은 일부가 탈석탄 선언을 하거나 '신규석탄발전 투자 중단' 항목에서 PF, 채권 등 일부 제한하는 것외에는 신규 건설보험 중단, 신규 운영보험 중단, 석탄 관련 산업 중단, 석탄기업 배제 기준, 포트폴리오 2050 넷제로, 포트폴리오 감축 계획 등 6개 항목에서 낙제했다. 사실상 탈석탄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기후변화 대응이 기업들의 미래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잣대로 여겨지는 만큼 탈석탄을 주도해야 할 국내 공적금융기관의 기후위기 의식이 지나치게 안이한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전체 100개 금융기관중, 모범 사례로 선정된 국내금융기관은 모두 7개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5개 금융계열사 모두 모범사례로 꼽혀 눈에 띈다. 그 외에는 미래에셋증권과 SC제일은행 단 두 곳만이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한수연 연구원 [사진=기후솔루션]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기후변화 정책을 선도해야 할 공적 금융기관들의 기후변화 정책은 오히려 민간보다 소극적"이라며 "조사 대상 공적 금융기관 14곳 중 탈석탄 선언조차 하지 않은 곳이 4곳이나 되며, 선언을 했던 곳도 '신규 석탄발전'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수연 연구원은 "특히 ESG 룰 메이커로 나서야 할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탈석탄 선언 후 구체적인 탈석탄 기준을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그 사이 오히려 석탄 투자 금액이 늘었다"고 꼬집었다. 

한 연구원은 "민간 금융에서는 탈석탄 속도전에 나서고 있는데 공적 금융기관들은 수수방관한다. 조속히 실효성 있는 탈석탄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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