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러 에너지기업에 수천억원 규모 투자...우크라 침공 자금줄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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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러 에너지기업에 수천억원 규모 투자...우크라 침공 자금줄 노릇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4.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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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솔루션 등 "우크라이나 침공의 자금줄은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
- “투자 기관들 기후위기에 대해 무거운 책임 가져야”
러시아 에너지기업 투자를 규탄하는 시위 [사진=프로펀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일부 투자기관들이 러시아 최대 석탄재벌 기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에도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같은 투자는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국내 기후·환경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은 환경운동연합, 전쟁없는세상, 청년기후긴급행동과 함께 네덜란드 연구단체 프로펀도(Profundo)와 독일 환경단체 우르게발트(Urgewald)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즉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6일 주장했다. 

이날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연금, 미래에셋그룹,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자 중인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러시아의 최대 석탄 재벌 JSC 수엑(SUEK) 주식을 약 13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약 30억원, 국민연금은 약 100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JSC 수엑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여섯번째 재벌(올리가르히)인 안드레이 멜니첸코가 소유한 MDM그룹의 일원이다.  

프로펀도에 따르면 이들은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들에도 국민연금 2억1686만 달러(약 2600억원)을 비롯해 키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우리금융, KB금융그룹, 교보악사투자운용,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이 투자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에코디펜스의 설립자이자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어워드 2021' 수상자인 블라디미르 슬리비야크는 "서방에 대한 러시아 에너지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로비를 하는 사람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당신의 돈은 지금 우크라이나에 쏟아지는 총알, 포탄, 미사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했음에도 여전히 다양한 석탄 기업에 투자 중이며, 세계 2대 연기금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적 금융기관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4개 단체는 미래에셋그룹,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에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 중단을 요구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탈석탄 선언을 하고, 국내외 모든 석탄 투자를 중단하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모든 금융기관들이 종합적이고 즉각적인 탈석탄 정책의 수립과 이행을 통해 화석연료 금융을 녹색금융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의 배후에는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입되는 막대한 해외 자금이 있다. 이에 경각심을 느낀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해외 주요 금융기관과 국제 에너지기업 쉘 등은 러시아 화석연료 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밝힌 뒤 "반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에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는 기후위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러시아는 막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으로 전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불안과 화석연료 가격이 치솟고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기조를 주춤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디미트로 비는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은 곧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사망자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블라디미르 비가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기후솔루션]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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