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多기업 간 탄소중립 밸류체인 본격화...전기·철강·차 공동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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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多기업 간 탄소중립 밸류체인 본격화...전기·철강·차 공동 협약"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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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잘츠기터AG-오스테드 협력 ...풍력으로 저탄소 철강 생산해 자동차회사로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 연관 기업도 변화에 더 빠르게 대처해야 해”
군나르 그뢰블러 잘츠기터 AG CEO [사진=잘츠기터 AG 홈페이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 철강, 자동차 기업들이 포괄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한 주목할만한 사례가 유럽에서 나와 주목된다. 

10일 국내 기후환경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에 따르면,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 BMW는 독일 철강 기업 잘츠기터 AG에서 ,저탄소 자동차 강판을 납품받고, 잘츠기터 AG는 덴마크 전력회사 오스테드로부터 저탄소 철강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풍력발전을 통해 공급받는다. 

이날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탄소중립 실현이란 공동 목적으로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포괄적인 다국적·다기업간 밸류체인을 구축한 주목할만한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전기와 철강, 자동차 업계에서 탈탄소 달성을 위한 모범적인 밸류체인 사례는 이와 유사한 산업군을 갖춘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잘츠기터 AG는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각) "새로운 수소환원 공정을 통해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95% 이상 감축할 예정"이라며 "오는 2026년부터 유럽 내 BMW 공장에 저탄소 철강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유럽에서 매년 50만톤 이상의 철강을 공급받는 BMW는 막대한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BMW는 철스크랩 재활용 비율을 기존 25%에서 2030년 최대 50%까지 올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잘츠기터 AG는 오스테드와 해상풍력을 이용한 전력 공급, 그린수소 활용, 저탄소 철강 생산과 해상풍력단지를 위한 저탄소 철강 공급 등에서 협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에는 해체된 풍력 터빈에서 나오는 철스크랩 역시 철강 제조 공정에 투입돼 재활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후솔루션은 유럽에서 기후 행동의 일환으로 거대 기업 간 밸류체인 협약이 한국 산업계에 끼치는 압박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은 세계 각국에서 탄소세가 도입되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밸류체인 전체에서의 빠르고 효과적인 탈탄소가 관건"이라면서 "완성차 회사가 지닌 폭넓은 밸류체인에서의 탈탄소는 자동차 강판을 위한 제철 부문에서의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철 과정에서의 탈탄소는 석탄 기반의 고로 대신 전기로 사용 및 수소환원제철 기술 전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여기에 필요한 전력은 탄소배출이 필연적인 화석연료 발전이 아닌 재생에너지여야 한다"며 "제철과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은 밸류체인에 있는 모든 시장참여자의 동참이 필요한데, 이런 모범적 대안을 BMW, 잘츠기터 AG, 오스테드 간 협력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군나르 그뢰블러 잘츠기터 AG 최고경영자는 이번 밸류체인 협약에 대한 동기에 대해 “지속 가능성 논쟁과 CO2 감축 목표의 과정에서 중요 시장 상황이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회사를 순환 경제로 진취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뢰블러는 “고객사는 공급망을 녹색 자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며 기업의 미래 생존력, 지속 가능성 및 일자리를 확보할 새로운 전략으로 이러한 추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잘츠기터 그룹 15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다. 독일 연간 배출량의 약 1%에 해당하는 연간 800만톤의 이산화탄소 절감은 달성 가능하다”며 “핵심 전제조건은 이제 정책 입안자들이 올바른 경제·정치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최근 철강 산업의 탈탄소에 대한 요구와 이를 위한 각종 기업, 정부기관 및 시민 단체들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수소환원철 등 저탄소 철강이 마냥 먼 미래 기술이나 시장수요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잘츠기터의 MOU가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 연관 기업도 기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이러한 변화에 더 빠르고 높은 수준의 감축 목표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물론, 조선업계에서도 이번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조선업종도 철강이 주원료인데다 국내 조선3사가 LNG 운반선 부문 등에서 세계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대적으로 친환경이라고 간주되는 LNG도 여전히 화석연료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 향후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기후 리스크 완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 2017년 스웨덴 에너지청의 지원을 받아 철강기업인 사브(SSAB)와 광산회사인 LKAB 및 바텐폴(Vattenfall)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한 사례가 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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