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욱 원자력학회장 "에너지 해외의존도 높으면 안보 위협...재생에너지·원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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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원자력학회장 "에너지 해외의존도 높으면 안보 위협...재생에너지·원전 확대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2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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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겸 원자력학회장 [사진=녹색경제]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겸 원자력학회장 [사진=녹색경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으면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동욱 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은 2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재생에너지와 준국산 에너지인 원전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1분기 약 5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2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22일 배럴당 13.52달러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제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크게 올라 25일 109.19로 8배 이상 올랐다. 

정동욱 교수는 이날 "지난 1973년 중동전쟁으로 에너지안보가 국가 에너지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됐었다. 그 이후 50여년만에 에너지안보가 또다시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했다"면서 "에너지 안보는 에너지 섬과 같은 조건에서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라나라 입장에서는 더욱 심각히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최근 무역적자도 석탄·가스·원유 등 에너지 수입 금액이 커져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면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이용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자력에너지도 우라늄을 수입하지만 핵연료는 원전에서 4년반을 사용하고, 발전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10% 수준이라 준국산 에너지로 볼 수 있다"며 "원전을 준국산 에너지로 간주하면 우리나라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10% 정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그런 이유로 1973년 석유파동이 우리나라 원자력 정책을 추진했던 주요 배경이었다. 재생에너지도 기후변화 대응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결국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라는 두가지 관점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합으로 에너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재생에너지든 원전이든 설비 확장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설 수 밖에 없고, 한동안 폐지했던 전기요금 누진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 5부제 운행 같은 에너지 절약 정책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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