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무인 슈퍼마켓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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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무인 슈퍼마켓 시대 열린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5.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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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아마존 엔지니어가 개발한 스마트 장바구니
- 금리인상⇾소비심리 위축 전망 따른 리테일 혁신될 수도
- 구인난과 임금 절감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자가격리 규제와 일반인들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최근 대폭 완화되면서 물리적(brick-and-mortar) 소매 상업공간은 다시금 소비자들로 북적대고 있다.

그 같은 추세를 타고 미국에서는 무인 셀프 계산대가 설비된 식료품점 슈퍼마켓과 드러그 스토어의 개장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 2021 VEEVE INC.
© 2021 VEEVE INC.

마스터카드 신용카드 산하 리테일 데이터 분석 기업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Mastercard SpendingPulse™)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대비 미국 올 4월 기준 1분기 이커머스(e-commerce) 매출은 1.8% 감소를 보이며 리테일 부문 온∙오프라인 혼합 하이브리드(예컨대, 온라인 및 전화 주문 후 매장 방문) 트렌드 유행과 함께 '스마트 쇼핑카트'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자료:Businesswire). 그 같은 추세는 올 5월 발표된 국내 1분기 온∙오프라인 유통 부문 업계가 기록한 우수한 매출 실적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최근 앨버트슨(Albertsons  Company, Inc. ACI: NYSE )이라는 미국 온라인 식료품 및 드럭 스토어 체인은 매장 내 셀프 계산 시스템 론칭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앨버트슨은 본래 온라인 배달 식료품점으로 출발했으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매장의 재활기 추세를 타고 미국 전역에 2,278개 오프라인 지점을 개장해 온∙오프라인 리테일의 우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앨버트슨이 스마트 쇼핑카트의 실효성 실험에 본격 착수한 시기는 2021년 11월 부터다. 캘리포니아와 아이다호 두 주(州)에 있는 스토어에서 소비자 피드백과 사용 후기에 기반한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스마트 쇼핑카트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장바구니 속 상품 이미지 및 바코드 인식, 무게 측정, 즉석 결제, 실시간 창고물품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하드웨어와 소포트웨어다. Courtesy: WalkOut/Machsanei Hashuk
스마트 쇼핑카트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장바구니 속 상품 이미지 및 바코드 인식, 무게 측정, 즉석 결제, 실시간 창고물품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다. Courtesy: WalkOut/Machsanei Hashuk

앨버트슨 슈퍼마켓의 스마트 쇼핑카트를 제공하는 협력 업체는 디지털 테크 스타트업인 비브(Veeve, 2018년 창업)다. 아마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두 엔지니어가 아마존 퇴사 후 설립한 비브는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한 인공지능 이미지 탐지 기술을 주축으로 한다.

매장 고객이 스마트 쇼핑카트에 구매할 상품을 넣기만 하면 스마트 카드가 알아서 제품을 인식하여 계산서를 작성하고 등록된 결제 수단(신용카드나 현금카드 등)으로 결제를 처리해 준다. 

고객들이 계산대 뒤에서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허비하는 대기 시간을 줄여주고 계산원과 대면하지 않아도 된다. 또,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구인난을 겪는 슈퍼마켓 업체 측에서는 신속한 인력공급 해결책과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비브는 주장한다.

물론 앨버트슨 슈퍼마켓 체인을 비롯한 대형 리테일 기업 경영진의 견해에서 볼 때, 스마트 쇼핑카트를 이용한 무인매장 셀프 계산대 시스템 구축은 제법 고비용 테크 투자를 요하는 결정 사안이다.

고감도 이미지 인식력의 카메라, 사물 무게 인식 센서, 디지털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하이테크 요소를 쇼핑카트에 장착해야 하는 만큼, 스마트 쇼핑카트는 대당 가격 미화 5천~1만 달러(우리돈 약 630~1,300만 원)에 이른다. 스마트 소핑카트의 비치, 도난 관리, 수리 및 유지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당분간 스마트 장바구니는 테크를 통한 노이즈 마케팅 도구인 것이 사실이다.

Image courtesy: AmazonGo
아마존고 매장에서 사용중인 '대시 카트' 스마트 쇼핑카트. Image courtesy: AmazonGo/Image capture=CNBC

현재 스마트 쇼핑카트를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과 셀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미국 시장내 리테일 업체들은 앨버트슨 슈퍼마켓 외에도 여럿 있다. 2020년부터 시애틀 시내 아마존고(AmazonGo) 무인 매장과 홀푸즈(WholeFoods)에서 파일럿 실험에 들어간 아마존은 캘리포니아 일부 매장에서 ‘대시 카트(Dash Carts)’로 불리는 자체 개발 스마트 쇼핑카트 사용을 론칭했다.

또다른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크로거(Kroger Company, KR: SYSE)는 케이퍼 AI(Caper AI, 본사: 뉴욕)와 협력해 2021년 1월부터 신시내티 시내 선별된 일부 크로거 매장에서 ‘크로고(KroGo)’라는 스마트 쇼핑카트의 실효성 실험에 들어갔다. 케이퍼 AI 사는 같은 해인 2021년 연말, 온라인 식료품 배달 플랫폼 기업인 인스타카트(Instacart)에 인수됐다. 스마트 쇼핑카트 기술에 대한 리테일 업계의 깊은 관심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스마트 쇼핑카트 개발업체인 이스라엘 스타트업 워크아웃(WalkOut)이 시장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한 소비자들의 61%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보기를 선호하며, 소비자의 70% 이상은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줄서 기다리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바쁘고 피곤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슈퍼마켓에서 장보기 겅험을 한결 즐겁고 유려한 소비 경험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면 이는 곧바로 고객 확보⇾구매율 증가⇾단골 고객 유지로 연결될 것은 자명하다. 즐겁고 쾌적한 쇼핑 경험은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빈도수 증가와 구매율 향상으로 연결된다.

크로거 슈퍼마켓 체인 X 케이퍼 AI 개발 '크로고(KroGo)' 스마트 쇼핑카트.
크로거 슈퍼마켓 체인 X 케이퍼 AI 개발 '크로고(KroGo)' 스마트 쇼핑카트. 고객은 매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쇼핑카트에 담은 후 카트에 설치된 태블릿과 인터랙티브 결제 시스템을 통해 셀프로 결제할 수 있다. © 2022 The Kroger Co.

5월 25일 수요일 오후, 美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FOMC)의 정기 5월  회의 후,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6~7월 중으로 기준 금비 0.5% 인상 의지와 단계적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가 개장 초기 아마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월마트, 타깃 등 미국 대형 쇼핑 체인과 백화점 등 리테일 기업들은 상승장으로 출발했으나 혼조세를 보이며 폐장했다. 중앙은행 금리 인상은 소비자 소비 심리 위축을 낳고 기업들의 상품 가격 인상을 부추겨 물가인상으로 연쇄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리테일 혁신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의 소비행태는 되돌이킬 수 없이 급변했다. 창궐기의 온라인온리∙비접촉 소비 방식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지만 오프라인 리테일 경험에 대한 욕구 또한 건재하다.

물가인상과 소비자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우려가 리테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지금, 리테일 부문 혁신이 간절하게 대두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쇼핑의 잠재력이 실험되는 가운데, 슈퍼마켓과 생필품 매점의 스마트 쇼핑카트는 오프라인 소매 경험과 소비자 제어 디지털 권한 사이의 이상적 균형을 발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tool)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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