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50배 빠른 6G” 준비하는 삼성·LG, 힘 싣는 정부 … 소비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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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보다 50배 빠른 6G” 준비하는 삼성·LG, 힘 싣는 정부 … 소비자는 “글쎄”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5.25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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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투자 계획에 차세대 이동통신 6G도 포함 … “JY 역점 사업”
- LG전자도 카이스트와 손잡고 6G 연구개발에 ‘박차’
- 정부도 2025년까지 2000억 지원하며 ‘힘 싣기’
- “5G보다 50배 빠른 미래 통신기술” 홍보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반신반의’
- “신기술 주도권 차지해야 하지만 소비자 체감·내실 다지기 중요”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이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회 '삼성 6G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이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회 '삼성 6G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과 LG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이 6세대 이동통신(6G)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도 6G 기술 선점을 내세워 지원을 약속했다. “5G보다 50배 빠른 기술”로 기대감을 모으기도 하지만, 시장에서는 5G의 보급·안정화 정도가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무르는 점 탓에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신기술 주도권 못지않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과 내실 있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LG, 6G 미래 먹거리로 ‘낙점’ … “연구개발에 사활 걸 것”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향후 5년간 4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여기에는 6G 주도권 확보 역시 핵심 사업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6G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 모두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6G 핵심 기술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G 상용화 시점인 지난 2019년 5월 이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해왔다.

LG전자 역시 지난 17일 ▲6G 테라헤르츠(㎔) 무선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전력 증폭기 소자 ▲주파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FDR(Full Duplex Radio·전 이동 통신) 송수신 기술 등을 선보이며 6G 기술 개발을 알렸다.

최근에는 KAIST와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 2단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실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유력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는 KAIST와 최근까지 진행한 1단계 연구에서 6G 핵심 원천기술 20여건을 확보했으며, 앞으로도 연구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5G 상용화 직후부터 국내 대기업들은 6G 기술 개발로 눈을 돌려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셌던 점에 주목한다. 과거에 비해 한국의 통신 기술력이 압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신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6G 개발에 일찌감치 나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국면에서 정부와 국내 기업들 모두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의 빼앗길 뻔했고, 실질적으로는 미국에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하며 “다음 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 개발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와신상담’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부도 지원 약속하며 ‘힘 싣기’ … 소비자 반응은 ‘글쎄’

정부도 지원 방안을 내놓으며 기업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단계에서부터 국정 과제로 6G 조기 상용화 추진을 언급한 윤석열 정부는 2025년까지 6G 요소기술 개발에 1916억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6G 연구센터를 3개에서 7개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상용화 시점과 관련해 6G 상용화에 필수인 요소기술 48건을 선정하고 2026년 개발을 마무리해 기술 시연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 2030년으로 예상하던 6G 상용화 시기가 2~3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맞춰 상용화 목표를 앞당긴 것이다.

기업들에게는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세제 공제 확대를 약속하면서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G 기술을 확보해 IT 강국으로서의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이전에도 분명했다”면서도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은 6G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정치적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짚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5G 기술을 근거로 꼽는다. 실제로 6G 연구 개발 관련 기사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5G도 제대로 못 하는데 벌써 6G를?”, “요금만 비싸고 속도는 광고만 못하다” 등 5G에 대한 불만족을 표시하는 반응이 많았다.

이러한 실망감에는 과거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홍보했던 5G가 28GHz 상용화에 실패하면서 실제로는 LTE보다 4-5배 정도 빠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G 요금제를 이용 중인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5G로 넘어오면서 요금제는 확실히 비싸졌는데, 서울 시내에서도 조금만 사람이 많거나 야외로 나오면 지금도 LTE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솔직히 ‘빛좋은 개살구’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6G 기술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충분한 서비스 제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들이 명목상의 ‘신기술’에만 매달린다는 불만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6G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 보장과 내실 있는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전제한다. 한 전문가는 “6G가 도입되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충분히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때도 반응은 비슷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만족하지 못하는데 정부와 기업만 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6G 기술 주도권을 외치는 정부와 국내 대기업들이 신기술이라는 명분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통신 서비스는 전 국민을 소비자로 하는 필수 산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내실 있는 기술 개발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6G’가 한국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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