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이재용·정의선 '바이든 효과', 글로벌 리더 '우뚝'...반도체·UAM·전기차 등 신사업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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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이재용·정의선 '바이든 효과', 글로벌 리더 '우뚝'...반도체·UAM·전기차 등 신사업 '훨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5.23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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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으로 시작해 정의선으로 끝난 바이든 대통령 '방한'
- 바이든, 방한 첫 날 삼성전자 방문...이재용과 '반도체 동맹'
- 정의선, 총 105조 미국 투자 결정...UAM 등 미국과 협력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訪韓)은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시작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남으로 끝났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이 전세계 뉴스로 대서특필되면서 '글로벌 경영자'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만난 것은 '글로벌 리더'로 인증한 결과"라며 "이는 대한민국이 반도체, 자동차 등 경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전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고 기존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과 자유 민주주의에 이르는 '글로벌 가치동맹'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후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그 이행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정상은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등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만나 반도체 패권 강화는 물론 미국 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했다. 당초 10여분으로 예정됐던 환담은 추가 환담이 이어지면서 50분가량 진행됐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 배경과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의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부통령 시절에 방한했는데 당시 정의선 회장을 만났고, 정의선 회장이 찍은 사진을 보내줘 기뻤다고 회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은 환담 후 "미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된 현대차그룹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50억달러(6조365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 도심항공,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21일 발표한 55억달러 규모의 전기차·배터리셀 투자에 이은 추가 투자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중 총 10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며, 이런 투자를 통해 미국 국민과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투자는 파트너십과 혁신과 가치의 가장 좋은 예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 주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55억달러(7조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맺었다. 조지아 브라이언카운티 1183만㎡(약 360만평)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는 게 골자다. 

바이든 행보,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경제안보에서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는 의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오른쪽)이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 2번째) 등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1조6410억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부분을 상기시키며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패권 유지를 위해 한국과 일본, 대만에 이르는 '경제동맹' 질서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바이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1나노=10억 분의 1m) 반도체 공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엄지 척' 사진 만으로도 '세계적 반도체 기술력' 홍보에 도움이 컸다. 현대차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 협력은 물론 '퍼스트 무버'로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재계 총수들과도 함께 했다. 지난 21일 공식 만찬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 외에도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함께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류진 풍산 회장 등도 동석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해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는 재계의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경제안보에서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는 것.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천명한 만큼 '바이든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리더십에 탄력이 커질 전망"이라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사면이 빨라지고,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위상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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