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SG이슈]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녹색 트렌드 급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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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ESG이슈]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녹색 트렌드 급성장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5.1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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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성 대체식품 꾸준한 증가세 속 감자우유 주목
- 100% 재활용 종이 용기 도입
- 펫푸드 시장 3대 트렌드

코로나19를 분기점으로 유럽에서 채식주의와 비건주의 식생활 트렌드는 보편화 일로에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우유가 주류 식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유럽에서 감자우유가 새로운 대안적 식물성 음료로 등장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시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즐겨 마셔온 귀리, 아몬드, 대두 원료의 식물성 대체우유 보다 탄소배출량이 적고 영양가 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될 전망입니다. 크래프트 하인즈 사는 유리와 플라스틱재 포장용기를 점차 종이 용기로 바꿔나갈 계획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패키징 성능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하인즈 케첩을 출발로 앞으로 식료품 업계에서 더많은 종이재 식음료품 포장재를 보게 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웰빙 식생활 트렌드는 인간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펫케어 업계에서도 속속 추진되고 있습니다. 트렌드 분석을 통해 혁신적인 마케팅 컨셉과 매출성장 동력이 동원될 전망입니다.

식물성 대체우유가 무서운 속도로 유럽의 식음료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

'더그(DUG)' 감자우유. 오틀리(Oatly)와 마이너피겨(Minor Figures) 같은 선점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바리스타용, 무당 첨가 등 다양화해 젊은층 소비자, 커피첨가용 우유 소비자, 건강식품 소비자 등  폭넓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 Veg Of Lund 2022
'더그(DUG)' 감자우유. 오틀리(Oatly)와 마이너피겨(Minor Figures) 같은 선점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바리스타용, 무당 첨가 등 다양화해 젊은층 소비자, 커피첨가용 우유 소비자, 건강식품 소비자 등 폭넓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 Veg Of Lund 2022

이제 유럽 어디서나 슈퍼마켓과 식료품점 선반에 식물성 우유를 찾아볼 수 없는 곳이 없을 만큼 고정 상품으로 정착됐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민텔(Mintel)이 발간한 2019년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영국인구의 4분의 1은 식물성 원료의 대체 우유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6~24세( 33%)와 여성(26%)이 주 소비자 군으로 나타났고, 귀리, 코코넛, 아몬드 및 아몬드와 유사한 대체 원료(대표적으로 대두)로 한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

이미 치열한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에 새로운 식물성 대체우유가 등장했는데,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감자우유다.

감자우유는 비건주의자와 견과류 알레르기를 앓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스웨덴의 식물성 대체우유 생산 업체인 더그(DUG)가 개발했다. 더그 감자우유는 2021년 세계 식품혁신대상(World Food Innovations Award)에서 무(無) 알러지 식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2022년 영국 시장에 진출해 웨이트로즈(Waitrose) 수퍼마켓 선정 2022년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는 구미((歐美)권 식음료 시장에서 감자우유가 제안하는 어필은 무엇일까? 마케팅 업계는 감자우유의 낮은 이산화탄소 발자국과 우수한 환경 지속가능성을 꼽는다. 예컨대, 재배-가공-유통 전과정 동안 젖소 우유는 1리터 당 이산화탄소 3 kg, 귀리 우유는 0.9 kg, 아몬드 우유는 0.7 kg을 각각 배출하는데 반해서, 감자 우유는 그보다 월등히 적은 0.27 kg만을 발생시킨다.

현재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에서 귀리 우유가 가장 친환경적 대체우유로 지목되고 있다. 낮은 이산화탄소 발자국과 비교적 작은 재배지에서 적은 물 사용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나 산지로부터 수출 및 운반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게 숨은 경고 사항으로 꼽힌다. 두유의 원료인 대두는 재배에 방대한 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삼림 파괴의 주범으로 꼽힌다. 전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80%는 캘리포니아산이나 물부족이 심한 이곳에서 아몬드 우유 한 잔을 추출(재배에서 가공까지)하는데 물 120 리터가 소요될 만큼 환경에 미치는 가중이 심하다.

반면 감자는 전 세계 어디서나 널리 재배∙가공되고 있는 작물이어서 장거리 운반을 대폭 감축시켜 리터당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감자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튀김이나 스낵 등으로 소비하고 있어 건강에 안 좋은 스낵 원료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대체로 ‘건강에 유익한’ 야채 작물이다. 

문제는 감자 우유의 맛이다. 현재 더그는 아마존닷컴을 통해서 소비자 사용 후기를 참고해 일반 젖소우유나 대체우유와 다름없는 성질 개선 작업과 대중적 입맛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유럽 연합의 후원으로 실시된 스마트 프로틴(SMART PROTEIN) 프로젝트에 따르면, 유럽 식음료품 시장에서 식물성 대체 식품 소비율은 지난 2년 동안 49% 증가해 총매출 가치 36억 유로에 이르렀다(자료: CORDIS, European Commission).

식료품 업계, 100% 친환경 종이 패키징 시대에 돌입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KHC)는 아이콘적 하인즈 케첩 병을 종이 용기로 대체하기 위한 실용성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5월 17일 발표했다. 이 기업이 계획한 지속가능한 패키징 및 환경 준수 목표 달성을 겨냥한 구체적 행보다.

새 친환경 하이즈 케첩 용기는 100%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벌목된 목재서 추출한 종이를 원료로 사용하며 폐기 후 재생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인즈는 지속가능한 패키징 기술 전문개발업체인 펄펙스(Pulpex)와의 협력해 개발했다.

식음료품 포장 쓰레기는 식음료 제조업체를 포함한 모든 업계가 일조해야 하는 전 세계적 문제거리다. Image courtesy: Kraft Heinz
종이를 원료로 한 새 하인즈 케첩 용기 디자인. 식음료품 포장 쓰레기는 식음료 제조업체를 포함한 모든 업계가 일조해야 하는 전 세계적 문제거리다. Image courtesy: Kraft Heinz

하이즈와 펄펙스의 협업을 통해서 두 업체는 조만간 종이로 된 케첩 용기 및 기타 다양한 소스 제품 패키징 포맷의 프로토타입의 성능 사용 시험을 거친 후 소비자를 위한 시장 출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스콧 윈스턴(Scott Winston) 펄펙스 최고경영자는 밝혔다.

두 업체에 따르면, 는 모두 새로 개발된 종이 용기는 기존 유리 용기나 플라스틱 용기 보다 이산화탄소 발자국이 월등히 적으며,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어디서나 100% 재활용, 재가공, 생분해 폐기가 가능하고  종이 재활용 시스템에 용이하게 흡수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글로벌 가공 식료품 업계는 오는 2050년까지 대기중 온실 이산화탄소 배출 넷제로 목표를 충족시켜야 한다.

첨단 종이 생산기술 기업인 펄펙스는 앞서 2020년, 벤처 경영 기업인 파일럿 라이트(Pilot Lite)와 주류 제조업체인 디아지오(Diageo)의 지원을 받아 100% 재생가능 종이 포장재를 개발했다. 이어서 유니레버(Unilever), 펩시콜라(PepsiCo), GSK 소비자 건강, 캐스트롤(Castrol),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가 형성한 컨소시엄의 추가 펀딩을 지원받은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3대 유럽 펫푸드 시장 트렌드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20~2021년에 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와 글로벌 GDP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케어 시장은 팬데믹 시기 동안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온 산업 분야다.

펫케어(pet care) 시장은 소비자의 수입 소득탄력성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 독특한 매출 구조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 침체 시에도 반려동물 주인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 지출을 줄일지언정 반려동물에 소요되는 비용은 잘 줄이지 않는 경향 때문이다. 그 결과 2020년은 펫케어 시장은 최고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그 강세는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펫케어 부문의 경이로운 매출 실적의 원인으로 1) 서구 및 선진국 반려동물 인구 증가 붐(유럽의 경우, 2020년 한 해에만 이전 대비 반려견과 반려묘 수 2배로 증가)와 2) 사회적 격리와 재택 근무에 따른 반려 동물 입양 붐을 꼽았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초기 록다운에 따른 펫푸드 사재기와 공급망 차질도 펫푸드 매출 향상과 가격 인상에 기여했다.

트렌드 1 — 프리미엄 펫푸드 매출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주인들의 프리미엄 가격대 고급 펫푸드 지출이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에 있다.

유럽의 펫푸드 시장의 경우,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한편 중간 가격대 세그먼트는 꾸준히 줄고 있다. 또 고급 육류를 원료로 한 고가의 프라이빗 라벨(PB) 제품들이 매출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실내 생활시간이 길어지고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반려동물 주인이 자신의 건강과 안위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를 반려동물에게 투영하는 ‘동물의 인간화’ 트렌드(humanization trend)의 반영이라고 분석된다.

트렌드 2— 대안으로 비건 펫푸드 시장 유망
특히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고급 육식 중심 펫푸드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정작 채식 또는 식물성 대체 육류 식생활로 전환하는 반면, 반려동물에게는 고급 육식 식생활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한 소비 트렌드는 펫푸드 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0%는 탄소 발자국 감소를 위해 반려동물의 육식 섭취를 줄여나갈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새로운 비건 펫푸드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지속가능한 소비와 관련, 동물에 대한 인간성 투영 트렌드에 따른 일회용 소형 포장 쓰레기가 급증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나 금속 포장재보다는 사용과 폐기가 편리한 플라스틱 파우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다수 유럽 소비자들은 기후 변화와 환경 발자국 이슈에 민감한 만큼 책임감 있는 소비에 응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렌드 3 — 다가올 새 시장 대비한 혁신 동력 필요
펫케어 업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내세운 혁신적인 펫푸드 트렌드와 소비자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당분간 반려동물 인구가 계속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주인들의 반려동물을 향한 ‘인간화’ 투영 트렌드와 사랑스런 반려동물에게 고급 식사와 간식에 쓰는 지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펫케어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물가 인상, 수입 불안정에 따른 중장기적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악화에 대비해 상품 혁신, 소비자 구매 동기 재정비, 시장 변화에 대응한 설루션 모색을 할 때라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분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길어진 가정 내 생활과 반려동물과의 접촉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애완동물 주인은 ’비타민’ ‘항산화’ ‘오메가3’ ‘면역력 강화’를 돕는 반려동물용 영양보충제 대한 소비가 부쩍 증가했다. Source:
코로나19 여파로 길어진 가정 내 생활과 반려동물과의 접촉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비타민’ ‘항산화’ ‘오메가3’ ‘면역력 강화’제 등 애완동물 주인들의 반려동물용 영양보충제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부쩍 증가했다. 반려동물용 영양보충제 시장은 연평균 성장율 7.3%를 거듭해 오는 2027년까지 미화 8억 2260만 달러(우리돈 약 1조 45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ource: Allied Market Researc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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