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이버보안’, 6.5조 한국 진출 속도...SK쉴더스·안랩·시큐아이 ‘K보안’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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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이버보안’, 6.5조 한국 진출 속도...SK쉴더스·안랩·시큐아이 ‘K보안’ 득일까? 실일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5.17 0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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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엑소니어스·프루프포인트 등 한국지사 설립, DX 가속화 국내 기업 고객 수요 정조준
-SK쉴더스·안랩·시큐아이 등 국내 보안 기업 ‘촉각’...“시장 선점 경쟁 더 치열해질 듯”
-국내 보안 산업 발전 기여 긍정적 측면도...K사이버보안, 클라우드 보안 등 신사업 본격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글로벌 사이버보안업계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SK쉴더스·안랩·시큐아이 등 국내 기업들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주요 고객사들과 신규 수주를 둘러싼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정면 충돌로 시장 선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한편, 다양한 신사업 분야 진출로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보안뉴스’ 및 보안종합 월간지 ‘시큐리티월드’가 발간한 ‘2022 국내외 보안시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보안시장은 전년 대비 4.5% 성장한 6조 4453억원, 2023년에는 이보다 4.8% 더 성장한 6조 7567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16일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비대면 시대 도래 이후 국내 고객사들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급증하는 동시에 사이버보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최근 해외에 내로라하는 사이버보안 기업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에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들도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각기 신사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대비 추후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솔루션들을 제시할 거라는 점, 국내 기업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 사이버보안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SK쉴더스의 사이버보안관제센터 '시큐디움 센터' 전경. [사진=SK쉴더스]
SK쉴더스의 사이버보안관제센터 '시큐디움 센터' 전경. [사진=SK쉴더스]

한국 사이버보안 시장에 발을 들인 글로벌 기업들은 각각 특화 서비스를 중점으로 내세워 신규 고객 수주를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선두 사이버보안 기업 프루프포인트는 지난달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자사 서비스 강점인 이메일 보안 솔루션을 국내 기업 고객들에게 공급한다. BEC(business email compromise)를 기반으로 이메일 사기방지, 내부사용자 위협관리(ITM) 등 솔루션을 내세울 계획이다.

아이덴티티(계정) 보안 솔루션 기업 세일포인트는 이달 한국 초대 지사장을 선임해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기존 솔루션을 개선해 출시한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고객사들에 접근하고 있다. 고객이 아이덴티티 보안 환경을 직접 지정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엑소니어스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관리 부문을 노리고 한국 지사를 설립했으며, 이스라엘의 SSD랩스는 오펜시브 시큐리티(Offensive Security) 사업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해커 관점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솔루션으로 업계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강석균 안랩 대표이사. [사진=안랩]
강석균 안랩 대표이사. [사진=안랩]

SK쉴더스·안랩·시큐아이 등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펼치는 신사업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먼저 SK쉴더스는 이메일 보안관제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최근 발족한 민간 랜섬웨어 협의체 ‘KARA’를 앞세워 이메일을 타깃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 프루프포인트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이달 SK쉴더스는 유럽 1위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보안 부문 자회사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와 상호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디지털 인프라 방어 체계 고도화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으며, 앞서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애저(Azure) 기반 클라우드 원격 보안 관제 분야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랩은 클라우드 보안을 필요로 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보안관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안랩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로, 보안관제센터(SOC)의 안랩 침해대응(CERT) 전문 인력이 원격으로 상시 실시간 위협을 탐지하고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의료 헬스케어 분야로도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확대한다. 안랩은 이달 10일 개최한 ‘AWS 서밋 코리아 2022’에서 의료인공지능 스타트업 ‘애어스메디컬’에 안랩 클라우드를 제공한 사례를 소개하며, 규제와 정책이 엄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최적의 클라우드 보안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시큐아이의 '블루맥스 IPS'. [사진=시큐아이]
시큐아이의 '블루맥스 IPS'. [사진=시큐아이]

삼성SDS의 자회사 시큐아이는 IPS(침입방지시스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올 3월 신제품 블루맥스 IPS를 출시하고 40기가급 고성능과 고객 맞춤형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등 강점을 내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형 IPS까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큐아이는 기존 방화벽 사업에서 쌓아온 신뢰와 함께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해외 IPS 사업 진출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정삼용 시큐아이 대표는 “블루맥스 IPS를 통해 방화벽 시장뿐만 아니라 IPS 시장까지 전 조직원 전력을 다함으로써 네트워크 보안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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