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SH 사장, 진격의 '투명경영'으로 LH압박...두번째 자산공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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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SH 사장, 진격의 '투명경영'으로 LH압박...두번째 자산공개 나서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0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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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 보유 아파트 10만2000여채, 장부가액보다 3.8배 많은 50조원
- SH "상반기 비아파트 건물 공개...하반기에는 보유 토지 포함 모두 공개할 것"
김헌동 SH 사장 [사진=녹색경제]
김헌동 SH 사장 [사진=녹색경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의 '투명경영' 행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현준)를 압박하고 있다. 

김헌동 사장은 29일 SH가 보유중인 아파트 10만1998호의 자산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3월 대한민국 공기업 중 최초로 주택, 건물, 토지 등 보유 자산을 전면 공개한다는 발표와 함께 1차로 장기전세주택 2만8000여호의 자산을 공개한 후 두번째다.

김 사장은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투명경영과 열린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분양원가와 자산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 존중하고 투명경영을 실천하려면 LH도 분양원가와 실제 보유자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암묵적인 압박이 아닐 수 없다. 

SH가 29일 공개한 아파트 10만2000여채의 실제 자산 내역 [자료=SH]  

이날 공개한 SH 공공주택 중 아파트의 장부가액은 토지 약 7조177억원, 건물 약 5조8741억원로 총 12조8918억원, 공시가격은 약 34조7428억원이다. 시세기준으로는 약 50조원 정도로 장부가액과 시세는 약 3.8배 차이가 난다. 

SH가 보유한 아파트는 모두 서울시에 소재한 아파트인데도 평균 장부가액이 1억3000여만으로 돼 있어 시세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LH의 경우, 지난해 공시한 비유동자산 규모는 114조5712억원으로, 단순히 같은 비율(3.8배)을 적용하면 43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유동자산 87조원을 더하면 LH의 총자산은 약 200조원(알리오 2021년)으로 공시한 금액이 아니라, 시세기준 520조원을 넘게 된다.

LH가 무려 약 3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자산을 은닉한 셈이다. 이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정책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이 될 수도 있다. 

이날 SH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상반기에 다세대, 다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등에 대해 추가로 공개하고, 연내에 보유 토지 자산을 포함해 모든 비유동자산 내역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차례의 추가 자산 공개 후에는 LH를 비롯해 GH(경기주택도시공사), IH(인천도시공사) 등 수십여 곳의 주택공기업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우리 공사의 주인이자 주주인 ‘천만 서울시민’이 언제든 SH공사의 자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사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H가 밝힌 시세는 국토교통부 고시 '공시가격 및 기준시가 적용비율' 개정 및 시행일인 지난해 8월 17일 기준으로, 작년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을 역산한 값이다. 지난해 기준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평균 70.2%(공동주택)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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