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삼성, LG와 가전 넘어 ‘로봇 대전’ 임박...“대중화 전략 위해 가격 적정선 고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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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LG와 가전 넘어 ‘로봇 대전’ 임박...“대중화 전략 위해 가격 적정선 고려 中”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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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산업 동력으로 ‘로봇’ 낙점...로봇사업팀 정식 출범 이후 ‘삼성봇’ 양산 임박
-LG·현대 比 후발주자로 평가, 제품 차별화 전략 주목...사무용 및 가사보조용 로봇 유력
-로봇에서도 프리미엄화로 승부, 대중화 위해 최종 가격 적정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져
왼쪽부터 '삼성 봇 아이'·'삼성 봇 핸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삼성봇 아이'·'삼성봇 핸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CEO)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낙점한 로봇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삼성의 첫 로봇 제품 정식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은 ‘삼성봇’ 제품 공개에 앞서 로봇 대중화 전략을 위한 최종 가격 적정선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그간 삼성 연구개발(R&D) 조직에서 제품화를 목적으로 개발해 온 로봇이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정식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본격 양산을 앞두고 삼성 내부에서 적정 가격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프리미엄화와 더불어 로봇 대중화 전략을 위해, 최종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면서도, “로봇을 주요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삼고 개발 및 상용화를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삼성이 로봇 시장 출격에 속도를 낸 시점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 분야를 신성장 동력 산업의 한 축으로 지목하면서부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의 기존 로봇 사업화 테크스포스(TF)를 정식 ‘로봇사업팀’ 조직으로 격상하고 본격 로봇 사업 덩치 키우기에 돌입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로 로봇 사업을 지목하며 로봇 산업 진출에 대한 남다를 포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특히, 한 부회장은 “당사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Life Companion) ’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로봇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삼성 봇 아이'·'삼성 봇 핸디'
삼성전자의 '삼성봇 아이'·'삼성봇 핸디'

다만, 삼성은 로봇 시장에서 LG와 현대그룹 대비 상대적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현대는 산업용 로봇과 모빌리티 부문에 집중하는 한편, LG전자는 가정용 소형 로봇을 넘어 최근 LG 클로이 로봇 솔루션을 중심으로 호텔·교육용 등 제품을 선보이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제품 차별화 전략이 주목되는 가운데, 삼성이 로봇 상용화를 위해 대중에게 선보일 제1호 삼성봇은 사무용 및 가사보조용 로봇이 유력할 전망이다.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2’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삼성봇 아이(Samsung Bot i)’와 ‘삼성봇 핸디(Samsung Bot Handy)’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봇 아이는 사용자와의 상호 소통 기능을 강조한 사무용 로봇으로,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사용자의 업무를 도와주는 한편, 가상 화상회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멀리 떨어져서도 다양한 일을 처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봇 핸디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정용 로봇이다. 튼튼한 로봇 팔이 장착돼 있어 물건을 집거나 드는 작동이 가능하며, 집 안의 다양한 물체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식사를 위한 상차림까지 대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GEMS Hip’.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GEMS Hip’. [사진=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인 ‘젬스(GEMS)’의 출시도 기대할 만 하다. 고관절에 착용하는 신체 보조용으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행을 도와주는 개인용 서비스 로봇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안정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제표준 ‘ISO 13482’를 획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CES 2020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팔을 이용해 요리를 보조하는 ‘삼성봇 셰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로봇이 스스로 각종 주방 도구를 사용해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를 보조하고 양념을 추가하는 등 기능을 시연함으로써 당시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삼성은 올 초 미국·캐나다 특허청에 ‘삼성봇(SAMSUNG BOT)’ 이름의 상표권을 공식적으로 등록하면서 본격 로봇 제품 상용화를 선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로봇 관련 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삼성봇 셰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삼성봇 셰프'. [사진=삼성전자]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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