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동향] 일회용 배달용기 사용 줄이고 싶지만... "추가 비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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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동향] 일회용 배달용기 사용 줄이고 싶지만... "추가 비용이 관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4.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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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맞아 서울시와 배달앱...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 협약 체결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앱에서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기능 추가
‘지구의 날’인 지난 22일 서울시와 배달플랫폼 운영사들이‘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서울시 조인동 행정1부시장,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 위대한상상 유재혁 본부장, 쿠팡이츠서비스 김명규 대표.
‘지구의 날’인 지난 22일 서울시와 배달플랫폼 운영사들이‘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 서울시 조인동 행정1부시장,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 위대한상상 유재혁 본부장, 쿠팡이츠서비스 김명규 대표.

 

1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로 인해 지구에 미안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평가도 있다.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플랫폼들이 서울시와 함께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다회용기 사용 본격화에 따른 추가 비용 분담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향후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와 배달앱 운영사들은 지구의 날인 지난 22일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 (MOU)’을 체결하고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청 본관 간담회장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우아한형제들(배민) 김범준 대표, 위대한상상(요기요) 유재혁 본부장, 쿠팡이츠서비스(쿠팡이츠) 김명규 대표 등 배달앱 3사 대표와 서울시 조인동 행정부시장, 신한은행(땡겨요) 진옥동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와 배달앱 각사는 배달수요 증가로 늘어나는 1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문제 해결 및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배달앱 운영사와 서울시는 배달 수요와 함께 늘어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문제에 공감대를 갖고 친환경 배달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다. 배달앱 운영사는 배달 플랫폼에 다회용 배달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도입하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는 다회용 배달용기 사업이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체를 구성,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 말 다회용기를 제작하고 음식점에 공급할 보조사업자를 선정하고, 5월부터 강남구, 관악구, 광진구 3개구를 대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할 식당 500곳을 모집한다.

그러나 이번 협약에서 다회용기 사업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비용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요기요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남권에서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당시 비용 분담에 대해 요기요 측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서울시가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배달앱 상에서 다회용 배달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개발비와 운영비, 마케팅 비용은 요기요가 모두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앱 업계에서는 다회용기 사용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으나, 추가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결국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사업이 본격화되면 다회용기 전문업체(보조사업자)가 음식점에 용기를 렌탈하고 이를 (전문업체가) 회수 세척해 재공급하는 방식이 될텐데, 이 비용을 식당이나 배달앱이 부담할지, 지자체나 소비자가 부담할지에 대한 구체적 협의도 필요하고, 만약 이를 통해 배달비가 오르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배달앱을 향할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 참가한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배달앱사의 적극적인 참여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친환경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회용 배달용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소비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다회용 배달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과 제로캠퍼스 등 관련 기반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아한형제들(배민) 김범준 대표는 "배달의 편리함 이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회용 배달용기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상상(요기요) 유재혁 본부장은 “지난해 시작한 다회용 배달용기 사업을 통해 음식 배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에 요기요의 시도가 큰 시작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시범 사업을 통해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회용 배달용기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개선해 소비자, 레스토랑 파트너 모두와 함께 친환경 배달 문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쿠팡이츠서비스 김명규 대표는 “쿠팡이츠는 업계 선도적으로 ‘한집배달’ ‘치타배달’ 등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왔다”면서 “쿠팡이츠서비스는 이번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고객과 상점 모두에게 친환경 배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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