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현장➀] SKT·KT가 보여준 ‘디지털 세상’...눈 떼지 못할 ‘AI·메타버스’ 체험존은?
상태바
[월드IT쇼 현장➀] SKT·KT가 보여준 ‘디지털 세상’...눈 떼지 못할 ‘AI·메타버스’ 체험존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20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텔레콤, AI 일상 솔루션부터 메타버스 놀거리 ‘풍성’...가상콘서트·UAM 시뮬레이터 체험
-KT는 AI·로봇 전면 내세워 ‘디지코라이프’ 비전 제시...AI ‘리얼 댄스’ 및 ‘S-Box’도 인기
-ESG 솔루션도 눈길...KT 에어맵·AIoT전동휠체어, SKT는 배리어프리·해피해빗 체험존 마련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22’가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외 7개국 358개 기업이 참가해 각종 디지털 솔루션과 혁신 기술을 뽐내고 있다.

5G,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로봇,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목되는 단어들은 이곳에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디지털 산업 트렌드를 몸소 느끼기 위해 <녹색경제신문>이 이곳 월드IT쇼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사진=녹색경제신문]

국내 대표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과 KT가 꾸린 ‘디지털 세상’ 체험존을 들여다봤다. 탈통신을 선언한 뒤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 완전히 변모한 양사의 전시관은, 단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어떤 기업의 전시관보다 화려했다.

양사는 각각 AI와 메타버스 등 최근 밀고 있는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및 솔루션을 중심으로 체험존을 꾸리고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 SK텔레콤, AI 일상 솔루션부터 메타버스 놀거리 ‘풍성’...가상콘서트·UAM 시뮬레이터 체험

SK텔레콤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전시관은 흡사 테마파크 놀이동산과도 같았다.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기반의 가상 갤러리와 콘서트 체험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시뮬레이터까지 화려한 체험 장치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긴 줄이 늘어서 있는 UAM 시뮬레이터 체험존부터 가봤다. VR 헤드셋을 끼고 기구에 탑승해 4D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직접 UAM을 체험해 보는 방식이다. 메타버스 공간 안에 들어간 관람객들의 시야는 기구 앞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른 대기자들도 볼 수 있게 했다.

참여자들이 가상으로 탑승해 본 UAM은 차세대 교통수단인 ‘에어택시’다. 이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지목하고 최근 집중적으로 키우는 사업 중 하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의 통신 및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UAM 예약과 탑승, 지상과 비행체 간 통신, 내부 인포테인먼트 등을 연계하는 플랫폼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니 다양한 메타버스 체험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조명과 신나는 음악으로 이목을 끄는 가상현실 콘서트장으로 가봤다. 관람객들은 차례대로 헤드셋 기기를 끼고 가상공간 무대 안으로 들어가 K-POP 가수 ‘제이미’가 선보이는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이 헤드셋 기기는 최근 SK텔레콤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이프랜드 HMD(Head Mounted Display)’로, 더 실감 나는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이 HMD를 착용한 상태로 바라보는 장면이 전면 2개의 대형 LED에 네 등분으로 비쳤다가, 다시 하나로 합쳤다가 등 반복하면서 주변 사람들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 HMD' 가상 콘서트 체험존. [사진=녹색경제신문]

메타버스 갤러리존도 마련돼 있었다. 이 역시 이프랜드를 활용한 전시관으로, 개인 이프랜드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기자 역시 직접 손으로 아바타를 조정하며 갤러리를 둘러봤다. 먼 나라의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메타버스 외에도 혼합현실(MR)을 경험할 수 있는 점프 스튜디오존이 따로 갖춰져 있었다. 더 실감 나는 3D 체험을 위해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을 마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러링을 통해 3D 가상인물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실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가상인물이 혼자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마치 눈앞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점프 스튜디오.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점프 스튜디오.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누구 멀티 에이전트'존.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누구 멀티 에이전트'존.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각종 AI 솔루션을 전시해 자사 기술 역량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AI 영상화질개선 기술인 ‘슈퍼노바’를 비롯해 AI 카메라, AI 반도체 ‘사피온’의 기능을 공개했으며, 특히 국내 최초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알아듣는 AI 스피커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 KT는 AI·로봇 전면 내세워 ‘디지코라이프’ 비전 제시...AI ‘리얼 댄스’ 및 ‘S-Box’도 인기

KT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AI 서비스로봇과 AI 방역로봇.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AI 서비스로봇과 AI 방역로봇. [사진=녹색경제신문]

KT는 전시관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입구 통로를 꾸밈으로써 마치 디지털 시대로 직접 들어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부로 들어가자 각종 AI 솔루션을 체험해 보려는 관람객들로 바글바글했다. 소상공인과 공공을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부터 디지털전환(DX) 솔루션들이 구역별로 보기 좋게 전시돼 있었으며, 전시관 중앙 공원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AI 서빙 로봇과 방역 로봇이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KT의 월드IT쇼 전시관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미디어아트로 꾸면진 KT 전시관 입구. [사진=녹색경제신문]

최근 소상공인들로부터 반응이 좋다는 AI컨택센터(AICC)존부터 가봤다. KT는 AI 통화비서 가상매장을 마련해서 관람객들이 직접 전화로 체험해 보고 사은품까지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인력 문제와 업무 활성화를 위한 해결법으로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당사의 AI 통화비서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라며, “꾸준한 품질 관리와 로드맵까지 제공하고 있어 실제 이용해본 사장님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며, 복잡한 내용의 주문이나 문의의 경우에도 AI 비서가 따로 직원에게 연결도 해주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KT의 AI 통화비서 가상매장.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AI 통화비서 가상매장. [사진=녹색경제신문]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구비돼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AI ‘리얼 댄스’존이다. 화면에 나온 강사를 따라 춤을 추면 AI가 춤 동작이 얼마나 정확한지, 역동성은 어떤지 측정해주고 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실제 분석 결과에는 동작의 정확도뿐만 아니라 소모 칼로리까지 표시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KT 전시관에는 자사가 개발한 최신 인기 제품 ‘S-Box’도 소개됐다. ‘기가 와이파이 홈 6E’와 홈 AP, 안드로이드 TV 기반의 셋톱박스, AI 기기(기가지니)가 하나의 작은 박스로 통합된 형태의 제품이다. KT 관계자는 “6GHz 주파수를 지원하는 업계 최초 제품으로 가정에서 보다 빠르고 쾌적한 속도의 통신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셋톱박스와 기가지니까지 모두 하나로 합쳐져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실제 한 관람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해당 와이파이 신호를 연결하고 직접 넷플릭스 드라마 콘텐츠를 다운받아 봤는데, 콘텐츠 한편을 내려받는 데 걸린 시간은 약 8초가량에 불과했다. 다만 KT에 따르면 6GHz 기반의 S-Box 와이파이 연결 지원은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부터 가능하다. KT는 차후 갤럭시S 시리즈부터는 울트라뿐만 아니라 일반 모델까지, 더불어 아이폰 모델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S-Box.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S-Box. [사진=녹색경제신문]

◇ ESG 솔루션도 눈길...KT 에어맵·AIoT전동휠체어, SKT는 배리어프리·해피해빗 체험존 마련

이번 전시회에서는 SK텔레콤과 KT 양사의 ESG 솔루션에도 눈길이 갔다.

먼저, SK텔레콤은 그간 CES와 MWC 국제 무대에서도 선보였던 배리어프리 서비스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최근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입상한 ‘설리번플러스 x 누구(NUGU)’가 대표적이다.

‘설리번플러스 x 누구’를 이용해 기자의 얼굴을 인식해 봤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설리번플러스 x 누구’를 이용해 기자의 얼굴을 인식해 봤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설리번플러스 x 누구는 SK텔레콤의 음성 AI ‘누구’를 설리번플러스에 접목한 시각보조 서비스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 글자를 인식하고 한국어로 안내한다.

SK텔레콤은 관람객들이 시각을 차단한 채로 음성 안내를 통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기자도 직접 사용해보니 인식 기능 수준이 상당히 올라왔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양말의 색깔, 글자를 구분해 읽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쓴 기자의 얼굴을 인식해 나이와 성별까지 정확히 맞췄다.

SK텔레콤의 해피해빗.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해피해빗. [사진=녹색경제신문]

아울러, SK텔레콤은 서울 시내 다수 국내 커피 매장에 실제 도입중인 다회용컵 반납기를 전시관 내 비치해 관람객들의 체험을 유도하기도 했다.

KT는 공기질 빅데이터 플랫폼 ‘에어맵’ 서비스를 소개했다. 에어맵은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실내외 공기를 측정해 미세먼지 정보 등을 손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서비스로, KT에 따르면 기업은 현재 전국 2600대가량의 가장 많은 실외 측정기를 설치함으로써 상당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애어맵 소개를 위해, KT는 공기 질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공기 측정기와 정화기가 설치된 별도의 폐쇄 공간을 비치했다. 해당 공간 벽과 천장에는 파란색 불빛을 뿜어 내는 공기 정화 산소시스템이 달려 있었다.

KT의 에어맵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에어맵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KT 관계자는 “앱만 설치하면 무료로 지역별 실외공기를 측정할 수 있으며 서비스 가입 시 실내공기 측정도 가능하다”라며, “에어맵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 주변의 공기 질이 어떤지 살펴보고 미리 예방하는 것으로, 지하철 등 지역 곳곳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보자 하는 취지로 유엔과도 협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공기 정화 산소 시스템 제휴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어맵 부스 옆에는 AIoT(AI+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동 휠체어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돕는 솔루션이다.

KT 관계자는 “장애인분들이 자주 다니는 길은 혼자서도 이동할 수 있도록 휠체어에 특정 루트를 인식하는 센서를 달았으며,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방식의 자동 이동보조 서비스라고 봐주시면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KT의 AIoT 전동 휠체어. [사진=녹색경제신문]
KT의 AIoT 전동 휠체어. [사진=녹색경제신문]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