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글·애플 안 부럽다” SKT 거점오피스에서 체감한 ‘혁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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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구글·애플 안 부럽다” SKT 거점오피스에서 체감한 ‘혁신’ 3가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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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nience. AI 얼굴인식 출퇴근 시스템 및 클라우드 기반 마이데스크로 간편해진 통근길
-Communication & Share. 자체 협업·비대면회의 플랫폼 장착...스피어 지점간 연결도 원활
-Personalization. 개인회의실·아이데스크·아일랜드 좌석 등 업무효율 위해 개인화 환경 구축
SK텔레콤의 거점오피스 '스피어' 신도림 지점 사무실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의 거점오피스 '스피어' 신도림 지점 사무실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Work from anywhere.”

SK텔레콤이 어디에서든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박정호 부회장의 신념 아래, 글로벌 빅테크 업무환경 부럽지 않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의 일터로 변모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SKT 거점오피스가 자리 잡고 있다. 거점오피스는 회사가 기존 본사 사옥 이외에 주요 거점별로 만든 근무 장소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의 증가와 함께 떠오르는 실용주의 근무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거점오피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서울 신도림과 일산, 분당 등 총 3곳에 거점형 업무 공간 ‘Sphere(스피어)’를 구축하고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스피어 신도림 지점을 찾아가 SK텔레콤 거점오피스의 업무환경을 둘러봤다. 취재 결과, 기자가 바라본 스피어 공간의 업무환경 혁신은 크게 Convenience, Communication & Share, Personalization 세 가지로 구분된다.

◇ Convenience(편리함)

맨손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는 간편함. 그것이 기자가 체감한 스피어의 첫 번째 혁신이다.

AI 얼굴인식을 통해 사무실에 출입하고 좌석 선정, 반납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일단 사원증이 필요없다. 직원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사무실에 출입하고 자리 선정과 반납을 처리한다. 카메라에 얼굴만 비추면 키오스크를 통해 좌석과 회의실 예약이 가능하며 우리 팀원이 어디서 일하는지, 몇 명이 들어와 있는지의 카운팅 정보까지 탐색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인식에는 아무 문제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피어에서는 SKT가 자체 개발한 AI 얼굴인식 솔루션 ‘NUGU 페이스캔’이 전자 사원증 역할을 대신한다”라며, “사람 얼굴의 68개 특징점을 검출해 단 0.2초 만에 안면인식 구별이 가능하고 얼굴 위변조 공격 방지 기능을 적용해 외부인의 무단출입까지 막아 보안도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각 거점 오피스의 잔여 좌석을 미리 파악해 예약도 할 수 있다. 이 역시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Sphere’ 앱을 통해서다.

키오스크를 통해 사무실에 출근한 동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AI 기반 얼굴인식을 통해 인증하면 좌석을 선정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무거운 노트북과 서류가방을 지니고 다닐 필요도 없다. 스피어 내 모든 공간뿐만 아니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곳이면 임직원들은 클라우드 PC 시스템 기반의 마이데스크(my desk)를 이용할 수 있다.

PC에 설치된 마이데스크와 모바일 앱을 통해 임직원들은 메일과 문서 확인, 결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생체 인식을 이용한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므로 보안에도 걱정이 없다. 서류 가방까지 함께 제공되는 사물함도 개개인마다 마련돼 있어 맨손 출근이 실제로 어색하지가 않다.

더불어 커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탕비 시설, 사무실을 둘러싸고 있는 고층 시티뷰와 녹색 식물이 가득한 휴식 공간은 업무에 지친 임직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SKT 입사 1년 차라고 밝힌 홍경의 씨는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라며, “본사 사무실과 재택근무랑은 또 다른 업무환경인데, 그래도 정적인 사무실과 비교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도는 더 높일 수 있어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녹색 식물이 가득한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탕비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고층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 Communication & Share(소통과 공유)

본사로 출근하지 않으면 팀원들 간 소통이 저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이제 옛말이다. 스피어에는 최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각종 협업 플랫폼이 구성원들의 소통과 공유를 돕는다.

스피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홀 한쪽에 비치된 커다란 스크린이 눈에 띈다. 스크린 안에는 이곳 신도림 지점과 함께 일산과 분당 각 지점의 스피어 공간이 실시간으로 비춰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 스피어마다 홀에 마련해 둔 이 스크린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으며, 이를 통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나 발표 행사 등을 열기도 하며 화상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라고 소개했다.

최근 박정호 부회장과 유영상 사장 등 SK텔레콤 경영진도 거점오피스 오픈을 기념해 이곳 스크린을 통해 각 스피어 지점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홀에 비치된 스크린으로 각 지점 스피어와 연결해 소통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홀에 비치된 스크린으로 각 지점 스피어와 연결해 소통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기존 화상회의 방식을 넘어 스피어에는 가상 업무공간(Virtual Workspace)과 ICT 솔루션이 구축된 회의실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먼저 가상 워크스페이스에는 올인원 VR 헤드셋인 ‘HMD 오큘러스 퀘스트’가 비치돼 있어 가상공간에서의 소통과 공유를 지원한다.

기자도 직접 헤드셋을 끼고 가상공간에서의 회의를 체험해봤다. 상대편 직원이 준비한 문서와 도표 자료의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목소리도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크고 생생하게 들려 실제 같은 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포인터를 통해 자료를 수정하고 이동시키는 작업도 수월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하반기 SKT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HMD 버전도 구축해 이를 활용한 가상공간에서의 미팅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상 업무공간(Virtual Workspace)을 활용해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가상 업무공간(Virtual Workspace)을 활용해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외에도 다인용 회의 공간, ‘스피어룸’에서는 AI가 장착된 스마트 카메라가 임직원들의 소통 효율을 높인다. 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수가 변할 때마다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자동 광각으로 촬영하기도, 줌인을 하기도 하며, 발언하는 사람을 발표자로 인식해 그 인원의 얼굴을 줌인해 화면에 비춰주기도 한다. 자료 공유에는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의 협업 메신저 ‘팀즈’를 활용한다. 실시간 채팅과 문서 공동 편집 등 기능이 지원된다.

◇ Personalization(개인화)

연차가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연령층의 직원들이 회사에서 근무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겉으로 표현은 못 해도, 부담스러운 상사의 시선일 것이다.

거점오피스 스피어에서는 누군가의 시선에 신경을 쓸 필요도,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철저하게 개인화된 업무 공간과 시스템 덕분이다. 실제로 이는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

1인 입장이 가능한 개인 회의실 '스피어팟'. [사진=녹색경제신문]

먼저 스피어에는 다인용 회의실 말고도 1인 입장이 가능한 개인 회의실, ‘스피어팟’이 따로 마련돼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회의가 잦아졌고 동시에 1인 회의실 수요가 커져 스피어팟을 많이 구축한 것이 이곳 거점오피스의 특징”이라며, “보안이 필요할 시 불투면 창문 설정도 가능해서 실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섬처럼 다른 공간과 떨어져 있는 형태의 좌석들도 다수 보인다. 자리마다 모니터와 비대면 회의 솔루션 등이 구축돼 있어 통화나 화상회의 때마다 PC를 옮겨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소음도 차단해줘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다.

SKT 임직원이 아이데스크 좌석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스피어의 개인화 업무환경과 관련해 결정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아이데스크(idesk)’ 좌석이다. 개인 PC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에 얼굴만 인식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과 즉시 연동돼 평소 사용하던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SKT 스피어 3곳 지점에서 아이데스크 좌석은 총 30개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데스크는 임직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좌석 중 하나로, 개인화된 공간이면서도 언제든지 동일한 업무환경을 쉽게 구축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라며, “앞으로 책상 세팅 조절 기능 등 좌석 개인화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며 아이데스크 좌석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SKT, ‘WFA’에 진심...“근무환경 다변화 추세 속 거점오피스 확대 방향 이어갈 방침”

거점오피스에 대한 구성원의 만족도가 높음에 따라 SK텔레콤은 푸후 스피어 지점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직원들이 사무용품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사진=녹색경제신문] 

SK텔레콤에 따르면 스피어 세 지점 총 350석 중 일평균 200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있으며 신도림 지점의 경우 일평균 90~100명 정도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피어 지점 지정에 앞서 작년초 임직원들의 거주지와 설문조사를 종합해 최종 반영했으며 앞으로 거점 범위를 넓혀 스피어 운영을 장기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시대 도래 이후 더 다양한 근무형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사는 거점오피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WFA(Work from anywhere)원칙을 가져갈 것이며, 이러한 방침에 대해서는 최근 박정호 부회장님도 확실하게 공고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 제공되는 개인 사물함. [사진=녹색경제신문]
임직원들에게 제공되는 개인 사물함. [사진=녹색경제신문]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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