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트로' 현대 vs '모던' 신세계... 백화점 'MZ세대' 전문관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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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레트로' 현대 vs '모던' 신세계... 백화점 'MZ세대' 전문관 어떻게 다를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4.2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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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모던'한 감성 살린 MZ세대 전문관 오픈
리(LEE)·마리떼프랑소 등 40여개 패션 브랜드 입점
현대백화점 '레트로' 통해 MZ세대 접점 확대

MZ세대가 백화점업계의 주된 고객층으로 부상한 가운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MZ세대 맞춤형 매장 리뉴얼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살린 모던한 감성이 돋보인 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풍부한 레트로(복고풍) 색채를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플레이그라운드' 전경. 신세계백화점은 천장 공조관이 그대로 보이는 인테리어를 통해 모던한 감수성을 연출했다. 
[사진=이용준 기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하 경기점)이 지난 18일 2년간 리뉴얼 작업 끝에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플레이그라운드’를 선보이면서 화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최근 백화점 주요 고객층으로 각광받는 MZ세대 고객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4층 4959㎡(약 1500평) 규모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4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최근 16년만에 국내에 재론칭한 리(LEE)를 비롯한 마리떼프랑소, 저버 등 최근 트렌드를 한자리에 모아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MZ세대의 히트아이템으로 부사한 리(LEE) 매장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통통튀는 디자인으로 2030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플레이블' 매장 
[사진=이용준 기자]

최근 MZ세대에서 핫한 골프웨어 브랜드로 통하는 플레이블(P_LABLE)도 눈길을 끈다. 플레이블은 스포츠 웨어와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겸비한 하이브리드형 패션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MZ세대들의 골프문화가 대중화된 가운데 의류와 용품 수요를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기존 백화점 이미지를 탈피하고 천장 공조관을 그대로 노출하는 파격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최근 감성카페에서 유행하는 자연스런 노출콘크리트 공법의 멋과 모던한 세련미를 잘 살렸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매장 분위기도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에어컨과 공조관이 훤히 보이는 노출 천장으로 개방감을 살려 영고객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유플렉스' 전경. 현대백화점은 MZ세대에게 인기있는 복고풍 이미지를 통해 매장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사진=이용준 기자]

한편 최근 MZ세대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하 판교점)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판교점은 올해초 MZ세대 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리뉴얼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현대백화점은 연내 목동점에도 MZ세대 전문관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도 순차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판교점 유플렉스는 매장 곳곳에 레트로 색깔을 입혔다. 세련된 모더니즘 감수성을 조명한 경기점과 달리 톡톡 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중앙 홀에 위치한 ‘아이코닉 스퀘어’ 에는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한 영화 포스터가 전시돼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두 백화점은 인테리어뿐 아니라 콘텐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경기점은 패션의류, 서비스 등 41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공간의 한계 때문인지 체험형 요소를 최소화하고 비교적 정적인 브랜드 위주로 입점시켰다. 대신 6층 생활전문관에 체험형 콘텐츠를 채웠다는 설명이다.

판교점은 규모면에서 경기점보다 컸으며 입점 브랜드도 패션의류, 서비스, 팝업스토어 등 88개 브랜드에 달했다. 비교적 큰 공간의 장점을 잘 살려 포토존 등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특히 제품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스미스앤레더’ 등이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20일 "MZ세대가 백화점업계의 주된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업계는 과감한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개성과 취향에 민감한 MZ세대인 만큼 백화점 변화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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