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 저소득층 보험료 부담↑···"해지 곤란한 의무보험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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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저소득층 보험료 부담↑···"해지 곤란한 의무보험 비중 높아"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4.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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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의무보험 비중 높은 저소득층, 보험료 부담 비율 상승
- 주거안정성이 낮은 계층이 소득이나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 비중 높아
- 고객 니즈에 따른 상품 및 채널 전략 세분화 필요성 부각
[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의 소득 대비 보험료 부담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계층은 자동차보험 등 의무성 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보험료가 올라도 쉽게 해지할 수 없었던 영향이 커서다.

14일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최근 가구 특성별 보험료 지출 변화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에서는 보험료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고 중산층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의 보험료 지출은 소득 대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울수록 자동차 보험 등 의무성 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갱신 보험료의 인상이 보험료 지출의 높은 증가율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경제적 여건이 양호한 가계에서는 변액, 종신, 개인연금, 장기저축성 등 선택적인 성격의 보험에 대한 지출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보험료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위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 특성별로 보험료 지출 변화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보험산업의 성장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결과"라며 "고객의 소득 수준과 보장 수요 등 고객 니즈에 초점을 맞춘 상품 개발로 보험사들의 전략이 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보다 소비 위축이 심하게 나타났으나 보험료에 대한 지출은 그만큼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 가계의 월 평균 경상 보험료 지출은 약 8만4000원에서 2020년 8만9000원, 지난해에는 9만2000원으로 2년간 연 평균 4.51%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 처분가능소득에서 보험료 비중은 지난해 2.53%로 지난 2019년 2.49%에 대비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소비 지출에서 보험료 비중은 2019년 3.43%에서 2021년 3.69%로 상승했다.

소득 수준별 조사에서는 저소득 계층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보험료가 소득과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고 중산층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보험료 비중이 1분위의 경우 2019년 2.94%에서 지난해 3.40%로 상승했으며 2분위는 같은 기간 2.78%에서 2.95%로 상승했다. 반면 3, 4분위 등 중산층의 경우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대비 보험료의 비중은 모두 2019년 수준에 비해 각각 2.86%에서 2.81%로 0.05%p, 2.75%에서 2.71%로 0.04%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5분위는 국민의 소득을 5구간으로 나눠서 분류한 계층별 분류다. 5분위는 최상위 20%, 4분위는 소득상위 21~40%, 3분위는 소득상위 41~60%, 2분위는 하위 21~40%, 1분위는 하위 20%를 나타낸다.

[제공=보험연구원]

한편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대부부 가계에서 소득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의 비중이 상승했으나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계의 경우 소득과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 비중이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거 형태별의 경우 일반적으로 거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인식되는 월세나 전세 거주자가 자가 거주자에 비해 소득이나 소비지출 대비 보험료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가구 특성별로 보험료 지출변화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 만큼 시장을 세분화해 상품이나 채널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젊은 계층의 보험료 비중 저하는 보험산업의 성장 기반을 취약하게 할 수 있어 IT 활용 등 새로운 고객 접근 전략의 수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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