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 시대, 대기업도 신성장동력 '스마트팜'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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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테크' 시대, 대기업도 신성장동력 '스마트팜' 진출 박차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4.1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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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스마트팜 브랜드 '내일농장' 론칭
하이트진로,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퍼밋' 후속 투자
대기업 농업 진출, 신중할 필요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스마트팜 시장에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대기업 유통사 최초 스마트팜 브랜드를 론칭했고 하이트진로는 스마트팜 스타트기업에 후속투자를 결정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 설치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 설치된 스마트팜 아쿠아포닉스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세계 인구증가, 이상기후와 더불어 식량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애그테크(AgTech, Agriculture Technology)가 주목받고 있다. 애그테크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디지털 신기술을 농업분야 적용한 혁신 산업을 의미한다.

특히 도심농업에 최적화된 방안으로 ‘스마트팜’이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과 빅테이터 등 기술을 활용해 농업에 적합한 실내 기온, 습도, 풍향을 관리한다. 작은 면적에 수직농업이 가능해 효율성과 인건비 절감이 장점이란 분석이다.

한국은 토지 면적이 작고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아 정부도 스마트팜을 미래 농업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내 주요 대기업도 잇따라 스마트팜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 스마트팜 육성 박차

먼저 롯데그룹은 유통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스마트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국내 유통사 최초로 스마트팜 브랜드 ‘내일농장’을 론칭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내일농장은 '스마트팜에서 생산해 더 깨끗하고 싱싱합니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스마트팜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만을 취급해 유통한다.

기현경 롯데슈퍼 데이터마케팅 팀장은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마트팜 브랜드 내일농장을 출시하게 됐다"며 "내일농장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팜 신선식품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잠실 제타플렉스에 유통업계 최초 매장 내 ‘아쿠아 포닉스’ 방식 스마트팜 시설을 설치했다. 수산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아쿠아 포닉스는 물고기가 배출하는 유기물을 통해 식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농업기술이다. 아쿠아 포닉스는 아직 집객을 위한 소규모 시설이지만 매장형 스마트팜과 향후 확대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차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 스마트팜 스타트업 투자 확대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월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퍼밋’에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하이트진로는 2021년부터 퍼밋에 대한 지분을 확대해왔다. 스타트업에 대한 하이트진로의 후속투자는 퍼밋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퍼밋의 핵심 역량 개발을 위해 지분투자와 더불어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퍼밋은 작물 생육 시설 설계부터 시공 재배 후 관리·출하까지 제공하는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퍼밋은 지난 10년간 약 130개 선도 농가의 노하우 빅데이터를 축적해온 잔뼈 굵은 스마트팜 업체로 통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지금까지 스마트팜 농업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왔지만 대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운영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전문연구기관 등 기술공유와 협업을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 대기업의 스마트팜 진출은 좀 더 용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대기업 '농업' 진출, "농가 생태계 파괴" 비판도

한편 유엔은 2050년 세계인구가 100억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토지면적 150억 헥타르 중 농업 가능 토지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고 이 마저 세계 온도변화로 축소 추세에 있다. 학계는 자연상태에서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인구 수준은 100억명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팜을 둘러싼 글로벌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도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농가를 파괴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부와 기업이 농가를 포용한 농업발전이 아닌 스마트팜 등 기업형 농업을 통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이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12일 “한국 농업이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대대로 농업에 종사해온 농가들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며 “농업생태계를 무시하고 수익성만 따지려는 일부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좌시하면 안 된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은 농가의 저항을 피하고자 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농업진출을 가속화하면서 농가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농업은 국가 근간인 만큼 과학의 발전 자체를 막을 수 없지만 농업 생태계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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